[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재제철이 일부 지회들의 노사 상견례을 시작하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에 공식적으로 돌입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2일 "금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날 총 5개 지회(당진·순천·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 가운데 개별교섭을 요청한 당진과 순천지회 두 곳과 만났습니다.
현대제철은 임단협 노사 상견례 전에 노측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됐었습니다. 사측이 노측의 임단협 요구안 내용과 교섭방식을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해 상견례가 예정보다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현대제철은 지회 전체 공동교섭 또는 개별교섭 등의 방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대제철은 총 5개 지회가 있으며 각 지회별 현재 희망하는 교섭 방식이 다른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각 지역 지부 현대제철 노동조합들은 이같은 사측의 입장이 핑계라고 지적해왔습니다.
앞서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기본금은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 내용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현대제철 노조가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투쟁 중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또 현대차 노조처럼 차량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근속 연수에 따라 차량 구매 지원금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원 내용은 근속 3년마다 할인 구간을 세분화하는 지원금 할인율 개선과 차량 구매로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입니다.
이밖에 현대제철 노조는 △개별기본급 78.5%에서 85% 상향 △직무·교대 호봉 간차 확대 △연차 미사용 수당 150% 보상 △보전수당 인상 △상주 근무자 고정 OT 22.5시간→30시간 확대 △자격 수당 최대 4배 확대 및 일시금 지급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내용을 요구안에 담았습니다.
사측이 올해 임단협 제시안을 노측에 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임금 인상을 원하는 노측과 원가 절감이 필요한 사측의 입장이 상반되고 있어서입니다.
현대제철은 현재 실적 개선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건설시황 둔화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 줄었습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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