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이 임박했습니다.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과 항공 분야를 정조준하게 됐습니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다음달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공지능(AI) 기업 한화비전과 반도체 장비 업체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떨어진 양사는 새로 출범될 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밑에서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이어갑니다. 이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됩니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새출발합니다. 그 중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그룹 계열 3사가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이날 한화시스템 대표 겸직까지 확정되면서 그룹 내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한화오션에도 김희철 신임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 대표직을 지냈습니다. 기존 한화오션을 이끌었던 권혁웅 대표는 향후 고문직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내정자. (사진=한화)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에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습니다. 특히 작년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번 인적분할과 인사로 사실상 한화는 방산사업 구조 재편을 완성한 겁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방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제고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번 신설될 지주사의 분할 비율은 9대 1입니다. 앞으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부터 내달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같은달 27일 재상장 될 방침입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는 한화비전과 합병 후 재상장될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전과 후 지배구조 모습. (사진=한화)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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