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키우는 파라다이스, 인스파이어와 성수기 대결
중국 VIP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장충동 호텔 개발, 5000억 투자
VIP 카지노 강화·레이싱파크 조성
2024-07-08 16:02:37 2024-07-09 14:37:0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파라다이스(034230) 그룹이 하반기 공격적 외형 확장에 나섭니다. 호텔 신축 및 카지노 시설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인데요. 호텔 신축을 비롯한 외형 확장에만 투자금 5000억원을 투입합니다. 여름 시즌을 맞아 인근에 개장한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와 경쟁도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사진=파라다이스 그룹)
 
실적 호조로 올해 5월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데 이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까지 입성한 파라다이스그룹은 최근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루빅에서 '미디어·IR데이'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이 자리에서 파라다이스그룹은 중국 항공편 공급 회복에 따라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파라다이스의 중국 VIP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지난 5월 기준 인천공항의 중국 항공편과 여객수는 2019년 5월 대비 각각 91.4%, 70.7%까지 올라왔습니다. 
 
다만 실적의 본격적인 개선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증권가는 2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7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4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영업이익 예상치는 종전 시장 기대치 451억원을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파라다이스그룹은 장충동 호텔 개발에 5000억~5500억원 규모의 개발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요. 이제껏 카지노 사업보다는 평가가치가 낮았던 호텔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대규모 개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2021년 발행한 2000억 규모 7회차 CB(전환사채)의 미상환 잔액 1877억원에 이어 향후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파라다이스 VS. 인스파이어…성수기 대결 본격화
 
파라다이스그룹이 이처럼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배경에는 자체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히는데요. 인근의 인스파이어 개장, 일본 등 주변국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오픈에 따라 파라다이스만의 강점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1월 5성급 호텔 타워 3개동, 국내 최초 다목적 아레나, 몰입형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등을 개장했는데요. 지난 2월엔 외국인 전용 카지노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1일 공개된 오로라의 새로운 아트 콘텐츠 ‘아프리칸 사바나’의 티저 이미지.(사진=인스파이어)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프트 개장(소규모 개장) 이후 6월말까지 7개월 동안 국내외 방문객은 200만명에 달합니다. 하루 평균 9400여명이 인스파이어를 찾은 것인데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인스파이어는 인기 명소 ‘오로라’와 ‘큐브’에 코즈믹 오디세이·아프리칸 사바나·크리스탈 팰리스 등 3가지 다른 테마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이며 휴가철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인천 영종도 내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는 인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 용지에 2046년까지 4단계에 걸쳐 동북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목표인데요. 
 
이같은 인스파이어의 공세를 막기 위해 파라다이스시티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4개 카지노 지점의 힘을 합해 VIP 카지노 강화에 나선다는 계산입니다. 서울 워커힐점은 기존 뷔페 식당 자리에 고액 베팅을 하는 VIP 전용 카지노를 오는 9월 엽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약 4000평 규모의 스파 시설 씨메르를 비롯한 실내, 실외 워터풀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데, 여기에 총 850억원을 투자해 실내 스마트 레이싱파크까지 조성할 예정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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