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양대 포털 플랫폼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각각 라인야후·과징금 등
‘외부 리스크
’의 영향에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하지만 양사 주가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 결국 핵심 사업인
AI(인공지능
)와 관련한 보다 확실한 비전을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6503억원, 영업이익 4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9%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2조721억원, 영업이익은 1477억원으로 추산되는데요. 카카오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30% 증가한 수치로 양사 모두 성장한 모습입니다.
증권가는 양사의 이 같은 성장세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커머스와 광고 부문의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SA(서치플랫폼 광고) 매출은 테무의 검색 광고가 더해져 안정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DA(디스플레이 광고)는 전년 대비 광고 지면 증가에 개인화, 타게팅이 정교해져 성과형 DA를 중심으로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커머스 매출액은 7314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기존 우려 대비 높지 않은 C커머스의 거래액 침투, 브랜드 솔루션패키지의 가맹점, 거래액 비중 증가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도 비슷한데요.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플랫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톡비즈는 메시지 광고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카오 양 사의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주가는 줄곧 하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글로벌 전략의 불확실성이, 카카오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판단에 따른 151억원의 과징금 등 ‘외부 리스크’ 악재도 여전합니다. 전망도 어둡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네카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낮추는 모습입니다.
이에 주가와 실적을 모두 확실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AI 사업’의 성공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네카오는 모두 일찌감치 신수종사업으로 AI를 낙점하고 현재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양사의 AI 전략은 확연히 다릅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만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소버린 AI(주권 AI)’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이해진 네이버 GIO와 최수연 대표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소버린 AI’ 협력을 논의한 것도 전략의 일환입니다.
카카오는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일상 속 AI’를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톡이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연내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해 대중화 기반을 닦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AI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합병하고 AI 개발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는 등 전열 재정비도 마쳤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두 기업의 공통적 화두는 AI로, 이 기술을 기반으로 어떻게 향후 사업을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는데요. 그러면서 “현재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양대 플랫폼 기업이 AI를 선도하는 데 있어서 ‘어떤 사업성이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반영이 되지 않는 것”이라며 “(AI 사업과 관련한) 확신을 투자자들과 주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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