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권정당' 내건 조국 "당 해체 없다"…민주당과 차별화
창당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품격있게 싸우겠다"
2024-06-11 16:28:20 2024-06-11 18:53:5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창당 100일을 맞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수권정당'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거대 정당을 추종하기보다는 작은 조직의 장점을 살려 대중정당으로 먼저 자리매김한 뒤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입니다. 특히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조국혁신당의 해체 가능성에 대해 "당이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민주당 2중대 프레임에 선을 긋고 '일극 체제'로 치닫고 있는 이재명호와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과 보좌진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00일 기념행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창당 5주 만에 원내 3당…"대중정당 후 수권정당"
 
조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창당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목표는 대중적 기반이 강해지고 대중의 지지를 지금보다 더 받는 대중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안 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개최한 강원특별자치도당 창당대회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는 정당, 백척간두에 선 민생 회복을 최우선 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7월20일 전국당원대회는 당이 대중정당, 수권정당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에도 대중정당을 거쳐 수권정당으로 가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조 대표는 "지금은 객관적인 실력이나 조직 등 모든 것이 모자라다"며 "아직까지는 밑으로 뿌리를 못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중정당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그는 "창당 5주 만에 원내 3당이 되고 이제 100일이 됐다"며 "몸이 가볍기 때문에 국민들께 의사를 전달하고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조 대표의 이 같은 고민은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13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8~9일 실시, 무선 자동응답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2.6%를 기록했습니다. 전주(14.6%)보다 2%포인트 떨어진 것인데요. 4·10 총선 직전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25%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지지세가 줄어든 셈입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선거 시기에 1인2표를 전제로 한 비례 득표율과 총선 후의 1인1표 전제의 지지율을 비교해 반토막이라고 하는 것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면서도 "우상향 상태에 있긴 하지만 수권정당은 아니다. 대중정당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조국·박범계·추미애 모인 국방위 흥미진진"
 
동시에 그는 "선거 시기에는 중도층 역시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무도함을 심판해야겠다고 결정해 조국혁신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도 평가했는데요. 이어 "스스로를 보수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저보고 더 잘 싸우라고 한다"며 "품격있게 싸우겠다. 그게 중도층도 원하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또한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이 굳건히 서는 것도 대중정당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데 필요한 모습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2심 실형을 받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언급,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조국혁신당의 의석수는 여전히 12석으로 여전히 원내 3당"이라며 "저희를 찍은 68만표는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이 해체되거나 붕괴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수당 상임위원회 단독 배분에 대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그는 민주당 주도로 11명의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22대 국회 전반기 상황에 대해 "분쟁을 줄이는 사건"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여야가 상임위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합의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는 동시에 "앞으로 정권이 어떻게 되든, 여야 의석수가 어떻게 바뀌든 어제의 결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옳다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개원을 하면 상임위를 빨리 결정해서 국회를 열게 하는 것이 맞다"라는 것이 그의 판단입니다. 
 
국방위원회 소속이 된 것이 일종의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시선에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는데요. 조 대표는 "전공으로 봐서는 법사위나 정무위 등이 더 맞을 수도 있지만 당대표로서 일정이 많아 상임위 부담을 줄여야 했다"며 "박은정 의원(법사위)이나 신장식 의원(정무위)이 더 잘할 것 같아 양보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재인정부의 법무부 장관 3명(박범계·추미애)이 국방위를 갔는데,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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