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경부 고속철도(KTX) 2단계 구간 개통으로 개통지역 인근의 항공편 이용객이 줄어든 대신 KTX를 이용한 승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해양부가 KTX 2단계 개통 이후 3주(11월1일~11월21일) 동안의 김포-울산, 김포-포항 등 국내 항공의 노선 이용객 수를 조사한 결과 김포-울산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TX 2단계 개통의 영향을 가장 많은 김포-울산 노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 5만9835명이 이용했으나 KTX 개통으로 3만9557명이 이용해 33.9%나 이용객이 줄었고, 탑승률도 같은 기간 70.9%에서 53.9%로 17%나 감소했다.
김포-포항 노선은 같은 기간대비 운항 편수가 188편에서 158편으로 16% 줄었고 이용객은 1만5506명에서 1만4022명으로 감소했다. 탑승률은 운항편수가 감소하면서 51.1%에서 55.1%로 4% 증가했다.
김포-울산, 김포-포항 노선은 KTX보다 항공운임이 높은데다 운항횟수도 적어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울산 노선은 항공료가 8만1500원(유류할증료 6600원, 공항이용료 4000원 포함), 1일 12회 운항하지만 KTX의 경우 주말 기준으로 4만9500원 1일 23회(상행) 운행한다.
김포-포항 노선은 항공료 7만8000원(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1일 5회 운항하지만 KTX는 4만5600원에 1일 21회(상행) 운행한다.
반면 김포-김해 노선은 2단계 구간 개통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는데 지난 3주간 기상악화 등으로 실제 운항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204편→1137편) 감소했음에도 이용객은 3.1%(13만8349명→14만2694명), 탑승률은 4.2%(70.8%→75.0%) 늘어났다.
이는 지하철 9호선 개통과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김포-김해 노선 이용객이 지난 10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187만3000명→203만9000명) 증가했고, #에어부산의 가격할인(11월 한달간 20%) 등 항공사의 자구노력 등으로 항공편 이용객의 KTX 전환이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부산의 20% 할인된 항공운임은 6만1800원으로 KTX의 5만5500원에 비해 11.4% 정도 비싼 수준이어서 한 시간 이상 빠른 항공기 이용객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의 삼랑진~마산 구간이 완공돼 다음달 15일부터 이 구간의 진영역, 창원중앙역, 창원역, 마산역을 KTX가 운행하면 항공수요가 철도로 전환될 여지가 있어 김포-김해 노선의 이용객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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