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넘어 해외로"…중기·벤처 지원 패러다임 개편
오영주 "주요국 부서-중기부 협의체 트랙 만들 것"
테크서비스 비중 늘릴 예정…국내외 지원기관 하나로 연결
2024-05-08 15:36:08 2024-05-08 15:36:0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수출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 개편합니다. 기존 제품 위주의 수출에서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테크서비스의 수출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오영주 장관은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오 장관은 "베트남에서 대사직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을 만나고 지원하면서 그들의 고충을 들었다"며 "정부의 여러 정책이 있지만 수출 정책에 집중돼 있어서 해외법인 설립 등 진출 관련 국내 정책이 부족하거나 느꼈다. 현장 입장에서는 다양한 정책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연계해서 지원된다면 더 많은 성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수출 중소기업 숫자와 규모는 계속 정체돼 있다"며 "변화하는 대내외환경과 글로벌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열망들을 봤을 때 우리 정책들이 이 박스권을 넘어서서 기업들이 더 많은 글로벌에 나가려면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평균 대비 매출 17.2배, 고용 5.1배의 월등한 성과를 보이며 우리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10년 이상 중소기업 수출액은 1100억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매년 수출하는 중소기업 수는 9만4000개 내외에서 성장이 정체돼 있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 각국의 수출규제 강화 등은 중소·벤처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그동안 정부 정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새롭게 발굴해 '확장', '연결', '성과' 창출의 3가지 관점에서 재설계했습니다. 우선 '내수 넘어 수출로'라는 모토 아래,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기업과 유망품목을 집중 발굴·육성하고 테크서비스 등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를 정책 영역에 편입해 글로벌화 저변을 튼튼히 구축합니다.
 
'수출 넘어 해외로'라는 모토에서는 제품 수출에만 초점을 두어왔던 정책을 개편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까지 과감히 확장합니다. 이를 위해 현지 시장조사, 법인설립 등 해외진출 전용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정책자금 운영방식도 개편할 계획입니다. '해외 넘어 미래로'를 위해서는 K-수출전사 육성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합니다. K-수출전사는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해 대학 및 중소기업 연수원에 수출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해 3년간 1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중소벤처기업으로 채용을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원팀 코리아'라는 모토 아래,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국내외 지원기관을 하나로 연계·협업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합니다. 앞으로 중소·벤처기업 수출 정책을 해외진출 등 글로벌화 전반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부처·기관 간 연결을 통해 성과 중심 정책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입니다. 원팀 협의체는 이번 달 안에 출범할 계획입니다.
 
오 장관은 "주요 국가들의 부서와 중기부 간 양자협의체 트랙을 만들 것"이라며 "많은 경제부처들이 양자 카운터파트너를 갖고 있다. 현재 여러 국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가 레벨에서 협의체를 만들면 해외로 수출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의 고충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잠재적인 기회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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