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1분기 치열한 수주 경쟁…HD한국조선, 벌써 연 목표 절반 넘어
한국조선·삼성중, 수주 목표 별 각각 65%·39% 달성
목표치 비공개 한화오션…총 4척, 5억1천달러 수주
2024-03-25 06:00:00 2024-03-25 06: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올해 1분기 종료까지 일주일 남은 가운데 조선업계가 치열한 수주 경쟁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 중 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만 연간 수주 목표치 절반 이상을 채우며 쾌속 순항하는 모습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87억5000만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연간 목표액 135억달러 중 64.8%를 달성한 겁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72척(해양 1기 포함)을 수주했습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PC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24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해양1기 등을 각각 주문받았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준수한 성적으로 건조 계약을 체결해 나가는 상태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38억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연간 목표 수주액 97억달러 기준 39%를 기록한 규모입니다. 선박 수 별로는 총 18척을 수주했습니다. 선박 종류는 △LNG운반선 15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입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한화오션)
 
더군다나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3사 사이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소폭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올해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뿐만 아니라 물량까지 늘리겠다는 대목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35억달러로 전년 157억4000만달러 대비 소폭 하향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나,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 69억8000만달러보다 하향 조정한 것으로 예상 중입니다. 
 
이들은 이미 2~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물량 중심의 수주가 아닌 수익성 위주의 선박만을 골라 주문받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3년 이상의 충분한 수주잔고를 쌓아둔 상황입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운반선과 암모니아운반선, 셔틀탱커 등 다양한 선종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느린 수주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현재까지 5억1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총 4척을 수주했으며, 선종별로는 각각 VLCC 2척과 VLAC 2척입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 자체를 밝히지 않아 추산이 불가합니다.
 
한화오션 관계자 "여전히 2년6개월치 매출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량 확보에 치중한 목표성 수주를 지양하고 기존과 같이 수익성을 극대화 시키는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오션이 경쟁사보다 다소 아쉬운 1분기 성적을 보였지만, 현재 카타르에너지와의 LNG운반선 수주 협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조만간 12척 이상의 수주 '잭팟' 소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올해 1분기 조선 '빅3' 선박 수주 현황.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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