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전자(066570)와 메타(옛 페이스북)가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업 빈 자리를 XR로 채우겠다는 LG전자의 목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 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설립자 겸 CEO 아시아 시장 방문에 맞춰 전격 추진됐으며, ㈜LG 권봉석 COO(최고운영책임자)와 조주완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LG 권COO는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들간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동석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조 CEO는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특히 조 CEO는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됐습니다.
LG전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제품)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가상공간 영역에서의 신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해 HE 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의 XR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됐습니다.
실제 앞서 지난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에서 조 사장은 “(스마트폰 빈 공간을 메우는 방안은)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다”라며 “저희가 퍼스널 디바이스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데, PC를 필두로 XR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스마트폰 같은 기능의 폼팩터가 계속 유지될 지, 또 다른 방식의 웨어러블 기기가 주도할 것인가를 두고 새로운 챌린지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핀에 꼽아서 손바닥에 펼치는 방식이다”라며 “관련해 다양한 투자나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 XR, MR과 같은 기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는 LG 트윈타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라마3에 사용할 AI 반도체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 날인 오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예방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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