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쿠바 수교, 북에 정치적·심리적 타격"
"역사 흐름 속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줘"
2024-02-15 17:47:28 2024-02-15 17:47:28
조태용(왼쪽부터) 국정원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장관·국정원장·권익위원장 및 국가안보실 3차장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통령실은 우리나라와 쿠바의 수교로 인해 북한이 정치적·심리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바가 한류나 여러가지 여건상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에도 (우리와의)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건 결국 북한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과 쿠바는 지난 1960년 8월 29일 수교를 시작해 올해로 64주년을 맞았습니다. 특히 양국은 냉전 시기 수십 년에 걸쳐 반미와 사회주의를 매개로 '형제국'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북한과 쿠바 사이의 관계를 고려해 극비리에 수교를 진행하면서 북한은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번 수교는 북한에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번 수교가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수교는 또 다른 측면에서 과거에 그 동구권 국가들을 포함해 북한과 우호국가였던 사회주의권,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쿠바와 북한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쿠바 측에서 해온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대로 전하기는 어렵다"고 답을 아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쿠바 수교가 대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북한-쿠바 사이의 단교 가능성 등 양국 관계 변화 양상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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