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두 달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 레이스가 본격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천 블랙홀'이 여야를 휘감은 상황인데요. 여당인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정면충돌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의 갈등이 공천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각 당 모두 공천 경쟁에 따른 파열음을 최소화하는 게 총선 승리의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핵관이냐, 용핵관이냐'…정면충돌 불가피
민주당은 6일부터 순차적으로 경선 지역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정량평가인 공천 적합도 조사 40%와 정체성 15%, 기여도 10%, 의정활동 능력 10%, 면접 10%로 구성된 정성평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합니다. 또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병행합니다.
국민의힘 역시 공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5일부터 공천 신청자들의 부적격 심사를 진행하고 후보별 경쟁력 여론조사도 실시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핵관 물갈이'가 관건입니다.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하는 장제원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다른 의원들이 최종적으로 당의 선택을 받을지가 가려집니다.
윤핵관 핵심인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과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울산 남구을)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강원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자 초선인 박정하 의원(원주갑)과 전 수석대변인 출신인 유상범 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 원내수석부대표인 재선의 이양수 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을 지냈고 현재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인 재선의 이철규 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 3선의 한기호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을) 등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가운데)이 1월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동일 지역에서 3선 이상을 한 현역 의원의 경선 점수를 최대 35%까지 감산하고 최대 50곳의 지역구를 전략공천(우선추천)합니다. 윤핵관이 어느 정도나 물갈이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용핵관'이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현재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용핵관은 행정관급까지 포함해 20~30명에 달합니다. 이 중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지역구를 옮긴 하태경 의원의 부산 해운대갑 출마를 공식화했고,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김영식 의원의 경북 구미을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초선인 박형수 의원의 지역구 경북 영주·양양·봉화·울진에,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의 대구 북갑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친명 '자객 출마' 화약고…양문석·정봉주 등 출사표
민주당의 경우 친명이 비명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하는 이른바 '자객 공천'이 야기하는 갈등이 총선에 끼칠 파급력이 주목 포인트입니다.
지난 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모경종 전 차장은 "착한 자객이 될 기회를 달라"며 인천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인천 서구을은 비명계로 꼽히는 신동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모경종 전 민주당대표 비서실 차장이 1일 인천 서구을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또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상태이고,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비례대표인 김병주 의원 역시 김한정 의원이 있는 경기 남양주을에 도전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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