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회사채 훈풍’에 BBB급 DB캐피탈 조달 재개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공모사채 발행
이자율 6%서 5.7% 수준으로 하락세
2024-02-07 06:00:00 2024-02-0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5일 11: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용등급 BBB+급인 DB캐피탈이 공모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재개한다. 회사채 시장의 훈풍이 AA급 아래까지 불면서 조달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BBB급에도 퍼지는 조달 훈풍…환경개선 '긍정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캐피탈은 2일 제116회차 무보증사채 96억원을 공모 발행했다. 상환기일은 오는 2025년 8월1일로 1년6개월물이다. 이자율은 5.7%로 결정됐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034950)와 NICE신용평가는 이번 사채 발행에 대한 신용등급으로 BBB+를 제시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DB캐피탈이 공모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그간 시장금리 안정으로 신용등급 AA급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었는데, 올해 초는 연초효과(발행 확대와 기관들 자금집행 재개 시기)까지 더해져 BBB급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인 여전채 역시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세다.
 
DB캐피탈은 미상환사채 규모가 1437억원이다. 지난해는 총 912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한 차례(제110-2회차 5.8%)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6.0% 수준에서 형성됐다. 만기 구조는 대다수 1년6개월물로 이뤄졌다.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는 지난 2022년 9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에 따르면 현재 BBB등급에 속하는 캐피탈사로는 DB캐피탈 외에 오케이캐피탈과 한국자산캐피탈이 있다.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 8월 이후 공모사채 발행이 없다. 오케이금융그룹 관계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산캐피탈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특수관계인 거래나 과거 사모사채 발행 건이 전부다.
 
DB캐피탈은 DB손해보험(005830) 자회사(지분율 93.6%)로 DB그룹 소속 캐피탈사인 만큼 자금조달 측면에서 같은 신용등급 그룹 대비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2위인 DB손해보험은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고 지원 실행 능력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DB캐피탈의 신용등급 역시 자체 신용도 대비 1 노치(Notch) 상향 조정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앞서 지난 2022년 12월 DB캐피탈에 대한 차입약정 한도를 기존 360억원에서 56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약정 기간은 오는 12월27일까지다. DB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차입약정 한도 가운데 100억원을 실행했다.
 
(사진=DB금융)
 
차환 부담 완화 기대감…기업대출 영업자산 확대
 
DB캐피탈은 이번 여전채 발행을 시작으로 다시 공모사채 조달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을 기점으로 기발행 채권 만기가 줄줄이 돌아와서다. 해당 잔액은 ▲3월 135억원 ▲5월 170억원(사모) ▲8월 70억원(사모) ▲10월 149억원 ▲11월 60억원 ▲12월 240억원 등으로 확인된다.
 
오는 5월과 8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 발행 건은 이자율이 각각 4.6%, 3.5%로 차환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규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율이 기발행 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돼서다. 반면 나머지 건들은 이자율이 5.8%~6.0%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고, 금리 인하가 예고된 하반기에도 잔액이 있는 만큼 차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입금 이자율도 올해 완화 추세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DB캐피탈의 조달 구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3532억원으로 회사채 발행 비중이 48.8%, 차입금이 51.2%다. 이자비용은 사채가 60억원, 차입금이 79억원으로 확인된다. 차입금 이자율은 단기가 4.5%~7.9%, 장기가 4.0%~7.9%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DB캐피탈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업여신과 담보대출을 위한 신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B캐피탈의 영업자산 규모는 4012억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줄이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PF 익스포저는 본PF 511억원에 브릿지론 1543억원 등 총 2053억원으로 영업자산의 절반이 넘는 51.2%를 차지한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제외한 대출채권은 대부업체 대출 668억과 기타 대출 833억원이다. 이외 할부·리스 자산이 169억원이고, 투자금융 자산은 366억원이다. 지난해부터는 부동산 관련 대출, 대부업체 대출 규모를 줄이고 할부·리스와 기타 대출, 투자금융 자산을 늘리고 있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PF 부문을 제외한 기업여신 쪽으로 확대한다”라면서 “BBB급에서 시장 자체는 아직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회사 자체가 발행에 문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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