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7: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증권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발행금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집한 자금은 대부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며, 일부 운영자금은 단기차입을 중·장기차입으로 대체하는 데 사용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제43회차 무보증사채 4000억원을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개별 모집총액은 제43-1회차 500억원, 제43-2회차 1000억원, 제43-3회차 250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24일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최대 8000억원까지 늘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최초 발행 예정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청약기일은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서 최종 제공하는 각각의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p를 감산하거나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한다. KB증권에 대한 개별민평금리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1년6개월물이 3.88%, 2년물이 3.89%, 3년물이 4.00% 등으로 나타난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034950)는 KB증권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신용등급으로 AA+ 등급을 제시했다. 최근 3개월간 AA+ 등급의 발행 사례를 살펴보면 3년물이 지난해 12월
SK(034730)가 발행한 900억원이 있다. 해당 건은 공모희망 금리 구간이 개별민평금리 대비 0.3% 감산 또는 가산 범위에서 설정됐는데, 수요예측 결과 확정 가산금리는 –0.07%정도였다.
KB증권은 최근 3년간 공모사채 네 건을 발행했으며 총 발행금액은 1조7300억원이다. 지난해 6월 발행했던 제42-1회차와 제42-2회차는 수요예측 후 발행조건이 각각 0.18%p, 0.15%p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된 바 있다.
최근 공모채 시장은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 채권에 대한 기관 투자가 몰리고 있다. 시장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기관들이 자금 집행을 재개하는 연초 효과까지 더해졌다. KB증권은 자기자본 6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금융투자사로서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요예측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6조원에 육박하는 자본규모, KB금융그룹 내 계열사로서 높은 신인도, 리테일 영업망, 초대형 IB 업무 수행 등 사업 기반이 우수하다”라면서 “시장점유율은 7% 이상으로 종합적인 지위가 우수하고 투자중개, 자산관리, IB, 운용 등 제반 사업부문에서 높은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제43-1회차 500억원과 제43-2회차 1000억원을 채무상환 목적으로 활용하고, 제43-3회차는 운영자금 400억원과 채무상환 자금 2100억원으로 사용한다. 특히 운영자금은 기존의 단기차입금 위주 자금운용 체계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