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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포마크(175140)가 게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100억원에 가까운 에이엘티 주식을 양도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티아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반은 다졌지만, 현금 곳간이 축소된 가운데 올해 궁극적인 목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기로에 놓여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매출 감소에 실적 '휘청'
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포마크는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게임 제작 및 유통, 판매업 등'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2002년 설립된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인포마크는 모바일 라우터와 웨어러블 키즈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개발해 캐시카우로 삼았지만 2017년부터 7년째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최근 신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인포마크 매출은 대부분 AI 스피커를 비롯한 제품 매출에서 나오고 있다. 2017년 네이버(NAVER(035420)) 클로바(CLOVA)와 공급 계약을 맺고 AI 스피커를 출시해 2018년 매출은 1185억원으로 뛰었다.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 기가 지니에도 AI 관련 제품을 납품하며 매출이 성장했지만, AI 스피커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2022년 매출은 205억원까지 줄었다.
기존 웨어러블 단말과 모바일 라우터 관련 매출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인포마크 매출은 2020년 435억원에서 2022년 355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2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 294억원 대비 22.78% 떨어졌다. 인포마크는 최근 5G 통신 단말 사업을 추진하고 AI를 활용한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지만 지속되는 매출 및 수익성 악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인포마크는 최근 게임 사업 분야를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점찍고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려는 모양새다. 이에 인포마크는 에이엘티 주식을 크로스로드파트너스 등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94억원 규모에 달하는 양도금액은 총자산 701억원 대비 13.42%, 자기자본 414억원 대비 22.73%를 차지한다. 양도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자금 확보다. 양도예정일은 다음달 29일이다.
인포마크는 지난 2017년 9월 에이엘티 지분 34.73%(12만2611주)를 매입한 바 있다. 에이엘티는 키즈폰, AI 스피커 제조 업체인데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9억원을 내고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보유 지분 기초 장부가액은 50억원이었지만 최근 33억원까지 떨어져 평가 손실액은 17억원에 달한다.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AI 스피커에서 신사업을 개시한 게임 분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오로라·티아코리아 인수에 현금 곳간 '축소'·게임 사업 신설에 '희망'
인포마크는 적자 지속으로 2022년 영업활동현금흐름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영업 활동보다는 재무 활동으로 현금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새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현금창출력은 더 줄어들고 있다.
2020년에서 2021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4억원에서 111억원으로 늘었고,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을 처분해 10억원을 얻는 등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4억원을 기록해 현금및현금성자산도 182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7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했다. 직전 연도인 2021년 11월 26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33만주를 85억원에 발행했고 최대주주는 인포마크 지분을 32.71% 보유하게 된 초록뱀헬스케어(구 우리들휴브레인)으로 변경됐다.
2022년에도 3월31일 122억원, 2022년 12월21일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30억원을 발행해 총 362억원을 발행했다. 여기에 전환사채도 136억원 발행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적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활동 및 재무활동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절실해졌다.
이에 인포마크는 궁여지책으로 2022년에 이어 지난해 두 차례 사업 다각화를 위해 회사를 인수했다. 2022년 12월 15일 오로라미디어 지분 100%를 40억원에 매입해 흡수합병했고, 지난해 6월 8일에는 티아코리아를 65억원 들여 매입했다. 인포마크의 현금 곳간은 두 번의 인수를 거치면서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 이에 따른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022년 260억원에서 2023년 3분기 183억원으로 감소했다.
방송프로그램 제작·공급사 오로라미디어의 경우 매출 면에서는 성장에 기여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평가손실이 13억원가량 발생한 상태다. 그나마 인포마크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부문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부문 총괄에 티아코리아 대표였던 신의철 이사를 선임하고 싱가포르에 'TIA GLOBAL' 법인을 세워 놓았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지역을 타깃으로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좋지만 게임은 기술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품질과 얼마나 이용자한테 선택을 받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라며 “블록체인 게임으로 접근을 하려는 자체가 투자를 바라기 위한 포장지로 비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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