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공동 마케팅, 효자 제품 키우는 윈윈 전략 짠다
매출 확대, 시장 경쟁력 강화 효과
2024-01-11 16:21:36 2024-01-11 16:38:5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올해 초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매출 비중이 높은 대표 의약품들의 외형 확대를 위해 경쟁사와 공동 마케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동제약은 한림제약과 점안액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 안과 분야 일반의약품(OT)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인데요. 코프로모션 대상 품목은 한림제약의 나조린과 누마렌, 아이필 등 일반의약품 점안액 브랜드 3종으로 일동제약이 이달부터 국내 약국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유통과 판매를 담당할 방침입니다. 일동제약 측은 전국 2만여 약국을 커버하는 영업망과 OTC 분야에 특화된 마케팅 역량, 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활용해 안과 품목 분야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보령과 HK이노엔은 자사의 대표 블록버스터급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 4종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전 제품을 국내에서 공동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공동 영업·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사에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나브와 케이캡 모두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들로 K-신약을 대표하는 품목이죠.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미 10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국산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보령과 HK이노엔은 핵심 신약의 영업·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바이오팜은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동남아 등 30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 허가 획득·완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며 SK바이오팜과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점유율 확장에도 나섰습니다.
 
세노바메이트가 SK바이오팜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237억원에 달했습니다. 뇌전증은 뇌졸중, 치매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신경계 질환으로 국내 뇌전증 시장은 약 130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미국에서 출시돼 판매되고 있고,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익이 매출로 잡혀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내년에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삼고, 동아에스티가 2026년부터 한국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계약금 50억원을 받고, 국내외 허가, 보험 급여 및 매출 마일스톤에 따라 최대 14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주력 제품들이 경쟁사와의 공동 영업 결과 실제로 시장 경쟁력 강화와 매출 확대에 효과를 내고 있어 제약사 간 협업은 시너지 극대화 측면에서 양사 모두 이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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