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 오너일가 지분증여, 경영승계 밑그림 그리나
조영식 의장 지분 4.9% 증여…후계구도 조혜임 전무에 힘 실려
2024-01-10 16:14:31 2024-01-10 17:05:11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오너들이 보유한 주식을 자녀, 친인척들에게 잇따라 증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바이오노트 최대 주주인 조영식 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장녀인 조혜임 전무에게 지분 500만주를 증여했습니다. 그 결과 조 전무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1.69%에서 6.59%로 올랐습니다. 지분증여로 조 의장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49.69%에서 44.79%로 줄어든 반면 조 전무의 지분율은 1.69%에서 6.59%로 4.9%p 상승했습니다. 조 전무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바이오노트의 3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조 의장은 바이오노트 최대 주주이고,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 주주로 지배구조가 이어져 있습니다.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주회사 격인 바이오노트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핵심입니다. 조 전무는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해외 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유력한 경영승계 후계자로 꼽히는 조 전무의 바이오노트 지분이 1%대에서 6%대 지분율로 영향력이 확대된 만큼 조 의장의 지분 증여가 경영승계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데요. 조 의장의 장남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진단시약본부 S&M 국내영업본부 총괄 이사보다는 조 전무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조 이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7%의 바이오노트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바이오노트의 경영승계 구도는 오너 2세인 조 전무와 조 이사가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만큼 이번 지분증여가 조 전무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입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조 의장이 조 전무에게 지분증여를 한 사실은 맞지만, 증여의 배경이나 목적은 개인적인 사항이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노트는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이후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배구조 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바이오노트는 오랫동안 동물용 진단 검사 제품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진단 제품을 개발해 코로나 펜데믹 당시 급격한 성장을 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전년보다 무려 85.04% 급감했고, 488억8755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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