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석 PK' 요동치는 민심…격전지는 '낙동강벨트'
민주, 보수 텃밭서 두 자릿수 의석 '벽'…'스윙 스테이트' 될까
2024-01-08 06:00:00 2024-01-08 06:00:00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가 될 전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총 40석이 걸린 부산·울산·경남(PK)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의 전체 판세를 가를 핵심 격전지입니다. PK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임에도 김해와 부산 서부권(북구·강서구·사하구·사상구), 양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벨트'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접전을 펼쳐 왔습니다. 특히 김해와 양산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지역으로, 민주당은 이 지역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PK는 여전히 민주당에 험지로 분류됩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뒀음에도 PK에서는 20대 총선 8석보다 1석 줄어든 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정권심판론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이 거세게 일면서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전통적 보수텃밭…역대 총선 국힘 '압승'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 PK 의석은 부산 18석·울산 6석·경남 16석 등 총 40석으로 이중 국민의힘이 33석, 민주당이 7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역대 총선 결과를 종합해도 국민의힘 우세는 명확합니다.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부산 16석·울산 6석·경남 14석을 차지한 반면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은 부산 2석·울산 0석·경남 1석으로 총 3석에 불과했습니다.
 
20대 총선에는 민주당의 상황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새누리당이 부산 12석·울산 3석·경남 12석을 수성했지만 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을 확보하며 역대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탈환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역대 총선에서 PK 두 자릿수 의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020년 4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양산갑 이재영 후보, 양산을 김두관 후보, 김해갑 민홍철 후보, 밀양의령함안창녕 조성환 후보가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낙동강벨트' 수성이냐 탈환이냐 
 
민주당 지지세력이 강한 △김해갑·을 △양산갑·을 △부산 사상구 △부산 사하구갑·을 △부산 북구강서구갑·을 등 9곳은 '낙동강벨트'로 분류됩니다. 이곳은 PK 선거의 승부처인데요.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은 19대 총선에서 △김해갑 △부산 사하을 △부산 사상 등 3곳, 20대 총선에서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부산 북구강서갑 △부산 사하갑 △부산 사상 등 6곳, 21대 총선에서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부산 북구강서갑 △부산 사하갑 등 5곳을 각각 확보했습니다. 
 
지난 3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은 김해갑을 꾸준히 확보해왔으며, 김해을은 20대·21대 총선에서 탈환했는데요.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힙니다. 김해갑에는 현역의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재출마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권 김해학 연구원장과 박성호 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등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김해을에는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성우 당협위원장, 서종길 전 당협위원장, 이춘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협의회 위원, 박진관 명장이 출마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양산에는 여야가 각각 한곳씩 차지하고 있는데요. 양산갑에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합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영 지역위원장이 도전합니다. 양산을에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국민의힘에서는 한옥문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청정냉동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부산 사상·사하·북·강서 전선은 여야 승패를 쉽게 전망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힙니다. 북구강서갑에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재도전하며 북강서을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사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강서구갑의 경우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1년 넘게 공석인 데다 뾰족한 여당 후보군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제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3일째인 2020년 4월 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삼계중앙로 인근에서 김해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홍태용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함안창녕 조성환 후보가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엑스포·불출마 여파…총선판 흔든다
 
총 18석의 부산 지역구 중 민주당은 단 3석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역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계열 정당으로는 17대 총선에서 조경태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현 국민의힘)이 첫 당선이었을 정도로 험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추격을 받는 모양새가 되고 있습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 역시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18곳 중 9곳 당선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18곳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장제원·하태경·황보승희 의원이 각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절대 강세 지역인 부산조차 '스윙 스테이트' 지역으로 바뀌는 형국입니다.
 
한편 울산은 지역구 6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5석 민주당이 1석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대규모 공단이 많아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은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는 일찍이 진보진영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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