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조선과 철강업계가 각각 '슈퍼 사이클'과 업황 침체라는 상반된 한해를 보낸 가운데, 올해도 유사한 입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년치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한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올린 전략인 반면, 건설 경기 침체로 작년 실적 부진을 겪은 철강사들은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익은 3019억원으로 2년 연속 이어진 적자를 벗어날 전망입니다. 삼성중공업은 2358억원을 기록해 8년 연속 계속된 적자 고리를 드디어 끊게 될 예정입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1083억원 영업익 적자가 예상되고 있지만 그 전년 1조6136억원 적자 대비 크게 회복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조선 '빅3' 2023년 영업이익 전망.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조선사들은 선별 수주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에도 수익성 위주로 선박 건조 계약을 맺을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익 1조246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3배 가량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영업익 역시 각각 4693억원, 3964억원으로 동기간 대비 높은 실적 성장이 점처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 철강 '빅2(
POSCO홀딩스(005490)·
현대제철(004020))' 지난해 실적은 각각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컨센서스를 보면 영업익 4조3614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10% 떨어진 수치입니다. 현대제철은 1조2744억원으로 전년대비 21%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규 주택 판매 부진과 공실률 증가 등 침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철강업계 내 철강재 수요가 가장 높은 산업이 건설업이지만 올해도 업황 반등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모습입니다.
여기에 중국 철강재 공급과잉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은 철강재 감산에도 자국 내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수출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는 807만3000톤(t)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입니다.
올해 국내 건설경기도 부진할 전망입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18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철강 '빅2' 2023년 영업이익 전망.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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