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올해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성과를 냈지만, 소통이 부족했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이슈는 아쉬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내년에는 국가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러한 성장통을 이겨내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 연구를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종호 장관은 18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로 촉발된 거대한 물결 속에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하는 국가로 만들기 위해 전국민 AI 일상화 전략,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발표했다"며 "우리나라가 올해 디지털 경쟁력 세계 6위로 올라선 것도 각자의 땀과 열정이 모아 만든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민 AI 일상화는 우리 사회가 AI를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활용하게 되면 AI 수요가 생기고 이에 따라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전략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AI 건강관리서비스나 AI 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할 계획인데요. 내년에는 AI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법률 의견서나 진료 소견서 작성 지원 등 전문 분야에서의 응용 AI 서비스를 육성할 방침입니다. 보편적 디지털 질서의 기본방향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필두로 글로벌 AI·디지털규범 논의에도 나섭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AI 분야를 찾아 기회 요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본력과 데이터를 쥐고 있는 미국 기업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국에 특화된 부분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의료데이터와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I 시대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만큼 선제적으로 저전력 AI반도체를 개발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이종호 장관이 18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다만 R&D 예산 구조 개혁에 있어 연구 현장과 소통 부족으로 이슈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R&D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5조2000억원 삭감된 25조9000억원을 편성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심사 소위에서 과기정통부 예산을 재편해 정부 원안보다 8000억원 늘려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 장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잭 웰치 GE 회장이 '경영은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소통은 연구에서도 중요하다"며 "예산 구조 개혁에 있어서 국민과 연구 현장에 과학자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R&D 예산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체계를 잡고 낭비적 요소 걷어내 연구비를 더 확대하겠다는 취지"라며 "과학기술 경쟁력을 제대로 발전시키자 생각하고 있으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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