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무혐의’···여전히 리스크 존재
2023-12-06 20:03:00 2023-12-06 20:03: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경찰이 주장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지드래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드래곤이 마약을 했다고 증언한 유흥업소 여실장 A씨마저 증언을 번복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지드래곤이 유흥업소를 방문했고 그의 방 화장실에 놓인 쟁반 위에 코카인이 있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을 입건했습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사실이 없다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드래곤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모발, 손톱, 발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에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마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균에 대한 출금금지 조치가 연장된 것과 상반됩니다. 더구나 A씨가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A씨는 최근 조사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함께 업소를 찾은 다른 배우가 했을 수도 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런 상 속에서 YG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지드래곤의 추후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드래곤과 YG엔터테인먼트는 마약 의혹이 제기 되기 전인 지난 6월 계약이 만료됐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음악 활동 재개 시 추가적인 계약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마약 혐의가 불거지자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 아티스트 프로필에서도 지드래곤의 이름을 지웠습니다. 지드래곤 역시 YG엔터테인먼트의 흔적을 지웠습니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프로필에서 YG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삭제했습니다.
 
지드래곤의 새로운 소속사로 워너 뮤직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드래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워너 뮤직 레코드 사무실을 방문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워너 뮤직 레코드 측에서 'WELCOME G-DRAGON'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광판 등이 유출됐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정이 된 바가 없습니다. 최근 지드래곤이 AI 메타버스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앞두고 있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9년 설립된 AI메타버스 기업으로 2020'부캐선발대회' '부캐전성시대' '바드림' 등을 제작했습니다. '스트릿 우먼 파이' '피지컬100' 등을 만든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커머스, 기술 연구 분야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지드래곤 영입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답변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포기한 상황이 아닙니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신종 마약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확실한 정황 증거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판례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드래곤은 활동을 하거나 새로운 소속사와의 계약을 하는 것에도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마약 사건에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더욱이 지드래곤의 경우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가 나오더라도 위약금 폭탄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드래곤은 2016년 아시아 남성 최초 샤넬 앰버서더로 발탁됐습니다. 또한 올해 초 싱가포르 맥주 브랜드 타이거맥주, BMW SUV XM 등의 앰버서더로 발탁된 바 있습니다. 위약금은 광고 계약금의 2~3배 수준으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드래곤의 내사 소식이 전해지자 BMW코리아는 공식 유튜브에 올린 지드래곤 관련 광고물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거취 발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지드래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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