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리 의혹 진실공방 격화…노조 '철저조사' 요구
카카오 노조, 김정호 총괄이 폭로한 특혜·비위 조사 요구
인적 쇄신도 촉구…경영쇄신위원회 일반 직원 참여 요구도
경영진은 '비리 의혹' 진실 공방…진흙탕 싸움 번지나
2023-11-30 16:54:11 2023-11-30 16:58:4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폭로로 카카오(035720) 내부 실태의 민낯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철저한 조사와 경영쇄신위원회의 일반 직원 참여를 요구했습니다.
 
30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인 카카오 크루유니언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 총괄이 폭로한 특혜와 비위 행위에 대해 독립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김 총괄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골프 회원권 매각과 특정 부서의 연봉 불균형을 폭로했는데요. 이와 관련 카카오 노조는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경영진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들에 대한 인적 쇄신도 촉구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 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특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일반 직원들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참여를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고, 최근 비상경영회의에서 구체적인 문제 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 카카오 노조는 김 총괄의 폭언·욕설 논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카카오 노조는 ‘욕먹을 만했다를 상황에 따라 허용하게 된다면 크루들은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워진다라며 이번 행위는 여론재판이 돼서는 안되며, 특혜·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준법과 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카카오의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오지훈 자산개발실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전날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공동 입장문을 올려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오 부사장은 제주도 유휴 부지 개발 과정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 결재를 모두 거쳐 진행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김 총괄이 SNS에 제주도 개발 관련 비리 의혹을 폭로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김 총괄은 SNS 글에서 카카오 AI캠퍼스 건축팀의 제주도 프로젝트 투입 제안에 대해 한 명의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김 총괄은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다른 임원들이 가만히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 (사진=카카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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