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앵커1) 한미 FTA 협상이 오늘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세요,
(기자) 오늘 한국과 미국 대표자들은 한미 FTA를 최종 타결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는데요, 오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틀째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한미 FTA 쟁점현안 해결을 위한 끝내기 담판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통상장관회의는 당초 양측이 계획했던 마지막날 회의이구요, 한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열린 것인데요, 특히 어제 양측이 큰 틀의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오늘 중으로 FTA 논의가 완전 타결되거나, 사실상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어제 저녁 기자회견에서 국내 자동차 규제 완화를 놓고, 미국 측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이에 따라 오늘 회의에서 양측은 자동차 안전과 연비, 환경기준 등을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한미 FTA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환급 문제는 한 EU FTA를 준용해서 5%로 상한선이 규정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2) 한미 FTA 쟁점에 대한 양국의 협의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양측은 한국의 쇠고기 시장 고수와 미국에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는데요, 미국 측은 예상을 깨고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의 전면 시장 개방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이긴 하지만요,
2008년에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을 약속했다가 한국 정부가 촛불시위'로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렸다는 점을 미국 측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정부도 그동안 쇠고기 문제는 FTA와 별개의 문제라고 확고한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미국으로 하여금 쇠고기 문제를 접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에 역점을 뒀고, 우리 정부도 결국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측은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미국산 자동차 점유율 수준으로 미국차를 수입하기는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차의 점유율은 최대 2.5%에 달하는 반면에 한국시장에서 미국차 점유율은 1%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을 막은 대신에 자동차 시장을 더 열어주는 것으로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이번 협의 결과를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시장을 추가 개방하더라도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떨어져 실제로 수입될 추가 물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3) 증권가에서는 한미 FTA가 최종 타결이 되면, 어떤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증권가에서도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수혜주와 피해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인데요, 우선 한미 FTA 최종 타결의 최대 수혜주는 디지털가전과 섬유 그리고 운송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와 3LG전자 등 가전 관련주는 관세 철폐로 단기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둘 전망되고 있더라구요.
섬유산업 역시 2억달러가 넘는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들 산업은 단순 관세 철폐만으로도 약 2억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밖에 통신과 방송 등 서비스업종은 단기적으로 타격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개방을 통해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금융업종은 이미 95% 이상 개방된데다 외국인의 금융사에 대한 지분 소유한도도 없다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4) 자동차 업종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자동차 관련 주요 이슈들은 한 EU FTA가 상당한 참고가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던데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완성차 업체는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지만요,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산이나 일본산 차가 유입되면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동차 부품주는 국내 완성차의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나 미국 자동차의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 어느 쪽 모두 긍정적 효과가 있어서요, FTA가 분명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완성차업체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대미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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