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인 케이블TV(SO)업계가 지역 특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 속에 입지가 좁아진 케이블TV는 지역 밀착 콘텐츠에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케이블TV 가입자는 1263만1281명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0.77%(9만8160명) 감소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최근 1년 동안 가입자 감소 수는 19만3424명으로, 매달 1만6118명씩 빠져나간 셈입니다.
IP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도 증가율이 0.27%(올해 상반기 기준)에 머물며 성장 정체 상태지만, 케이블TV의 가입자 감소세는 더 뚜렷합니다. IPTV는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수년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OTT의 성장도 케이블TV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케이블TV업계는 지역 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입니다. 각 사별 지역성을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공동 제작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SK브로드밴드·딜라이브·HCN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4사는 올해 초부터 '지역 소멸을 막아라'라는 주제로 SO들의 공동 기획물을 추진해 매달 주제를 정해 보도해왔고, 지난 6월에는 '로드SHOW! 즐겨라 대한민국'이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LG헬로비전의 지역채널 오리지널 예능 '제철 요리해주는 옆집 누나' 스틸컷. (사진=LG헬로비전)
최근에는
LG헬로비전(037560)과 CMB, SK브로드밴드 3사가 충청남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지역 채널 뉴스와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정책과 주요 행사 소식을 전달하고 정책 대외적 소통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LG헬로비전은 오리지널 예능 '제철 요리해주는 옆집 누나'를 기획, 최근 시즌2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제철누나는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해 요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부터 방송된 시즌1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9160만회를 돌파했습니다.
HCN은 올해 '지역과 함께 지역을 넘다'라는 슬로건으로 HCN의 오리지널 콘텐츠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역 채널의 고유 가치인 '지역성'을 살려 지역 밀착형·참여형 콘텐츠를 확대했다는 설명입니다.
HCN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 60대 싱글 남녀의 로맨스를 담은 실버 예능 콘텐츠 '홀로탈출'은 유튜브 채널과 연계해 인기를 끌며 1~2회 최고 시청률 2.5%, 유튜브 조회수 47만회를 기록했습니다. 또 주민 참여형 콘텐츠 '조영구의 현장가요'는 평균 방문객이 2000명에 달했고 최고 시청률도 2.0%로 집계됐습니다.
케이블TV업계는 지난 2월 전국 78개 권역의 케이블TV 채널을 하나로 통합해 지역 밀착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가지(Gazi)'도 선보였습니다. 모바일과 웹 포털을 통해 케이블TV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며, 지역 뉴스는 물론 여행, 관광 등의 콘텐츠로 넓혀 가입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지역채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성을 강화한 콘텐츠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시청자에게 가깝게 다가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HCN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사진=HCN)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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