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실적을 내놨습니다. 비용 통제 효과가 나타나 가운데, 로밍 매출 또한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회사 측은 코로나 여파를 넘어 코로나 이전보다도 올해 로밍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적 성장을 이룬 가운데, 차기 사업모델에 대한 비전도 내놨습니다.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에 포토프로필 기능 등을 묶어 구독형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8일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98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026억원으로 1.36% 늘어났습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입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후 진행된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의 하향 안정화 기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별도기준 마케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가상각비는 0.4% 낮아졌습니다.
비용관리와 함께 수익성이 낮았던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실적 성장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로밍부문은 긍정적 효과를 낸 영역 중 하나로 꼽힙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올해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로밍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2019년 대비 출국자 수는 76% 수준이지만, 로밍 이용은 1.5배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담당은 로밍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로밍 프로모션을 확대하면서 고객 기반이 넓어진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0혜택으로 34세 이하 고객도 2배 이상 늘었고, 로밍 첫 이용자 중 과반수가 다음 출국 때도 로밍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습니다.
SKT T타워. (사진=뉴스토마토)
SK텔레콤은 현재의 매출 기반에 더해 향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AI서비스 측면에서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할 예정입니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를 겨냥한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추가해 에이닷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 가입자 기반이 커지면 구독모델로도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김지훈 SK텔레콤 AI서비스성장담당은 "에이닷은 수면관리나 포토프로필 등 기능을 묶어서 구독형 상품 형태의 수익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사업자들이 포토프로필에 대해 월정액 또는 건당 사용료 과금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방안이 에이닷 내에서도 가능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김 담당은 "콘텐츠 오퍼링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용이나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중개수수료를 수취하는 것도 주요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당장은 고객 가입 기반을 넓히는 것을 주요 과제로 짚었습니다. 아이폰 통화 녹음에 이어 신규 기능을 연내 지속해서 추가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담당은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며 "기존 스타트업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자들과 새로운 제휴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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