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5일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유가증권시장(KOSPI·코스피)에 주식 상장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류정훈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대형 투자기관, 해외 유명 대형 펀드 등이 참여해 약 63조원이라는 올해 최대규모 거래를 확정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약 520대 1의 경쟁률과 약 33조원의 증거금이 접수되는 등 올해 국내 자본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박인원 대표는 "두산로보틱스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한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로봇(AMR)의 기술 내재화 등을 통해 협동로봇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핵심 사업모델로 정했습니다. 이 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을 의미합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여러 솔루션 패키지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해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2018년 3년만에 제품을 출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4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자금을 △AMR, AI 등 관련기업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해외영업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두산로보틱스 임직원들이 상장기념식 행사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두산)
한화그룹도 전날 계열사 로봇전문 사업을 맡는 한화로보틱스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AMR 사업을 분리한 회사로 지분은 지주사 한화와 호텔앤드리조트가 각각 68%, 32% 보유합니다.
숙박·레저·식음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로봇이 실제로 적용되면 고객 편의 향상과 현장 안전 강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화로보틱스도 두산로보틱스와 마찬가지로 협동로봇을 위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을 포함해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제품군을 확대할 목적입니다.
로봇시장, 매년 40% 이상 커져…2025년 6조원대 추정
양사가 협동로봇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규모는 2020년 약 1조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오는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5년 6조8800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 LG전자, HD현대는 먼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21년 이재용 회장이 로봇을 포함한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헬스케어 웨어러블 로봇 출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제조사 로보스타를 각각 인수해 로봇 사업을 강화해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HD현대는 그룹 내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를 위주로 산업용 로봇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독일 EMO2023에서 열린 한화로보틱스 전시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개발자에게 신제품 HCR-14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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