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초호황기 국면에 접어든 국내 조선사들이 하반기 우수한 인재모집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18일까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합니다. 이번 채용에 나서는 관계사는 총 20개사로 그룹 내 조선 계열사
삼성중공업(010140)도 포함됐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와 작년에 채용한 인력보다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직무적합성평가와 적성검사 등을 거쳐 최종 인원을 선발할 예정입니다.
국내 '조선 빅3'는 과거 불황 시기(2010년대 중반~2020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인력 유출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축적하며 초호황기 시기가 도래하자 급하게 인력을 수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진행된 HD현대 캠퍼스 리쿠르팅에 참가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선 빅3의 직원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습니다. 업체별로 보면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HD한국조선의 올해 상반기 직원수는 2만1007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올랐습니다. 가장 많이 인력이 증가한 업체는 지주사 HD한국조선으로 지난 상반기 대비 328명이 추가됐습니다. 3개 자회사 중에도 적게는 126명에서 많게는 297명이 늘어났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상반기 직원수는 9349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올랐습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8682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됐습니다. 다만, 조선 3사 모두 충분한 인력을 모으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에 이번 하반기에는 채용 규모를 더 늘려 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상대적인 인력난에 현재 쌓인 일감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실적 회복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받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원이 많이 충원됐지만 선박 수주의 순항이 계속되면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업계 처우개선 소식 등으로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도 늘었고 조선사들도 채용 규모 역시 확대해 점차 개선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오션 CI.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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