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은 지난주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TAL)사와 6168억원 규모의 8만8000입방미터(㎥)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액 157억4000만달러를 초과했습니다. 101.3%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선박 수로는 총 122척(해양 1기 포함)이고, 선종 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35척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26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0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탱커 3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중형가스선 2척 △해양 1기입니다.
이로써 HD한국조선은 지난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조선 빅3 중 올해 가장 먼저 3년 연속 수주 목표액을 초과했습니다. HD한국조선의 과거 2년간 총 수주금액은 지난 2021년 223억5000만달러, 지난해 240억5000만달러입니다. 과거 목표치 대비 각각 147.9%, 137.9%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사진=HD한국조선해양)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 수주목표액 95억달러 대비 66.3%의 달성률(63억달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25척이며,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16척 △VLCC(원유운반선) 2척 △FLNG(부유식 천연가스 액화·저장·하역설비) 1척입니다. 한화오션은 가장 낮은 달성률을 보였습니다. 올해 수주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대비 달성률은 21.1%(14억7000만달러) 수준입니다.
향후 양사의 올해 수주 목표액 초과 달성 유무는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 결과로 대략 점쳐볼 수 있습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 조선 3사와 100척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던 바 있습니다. 지난해 1차 물량 54척에 이어 올해 2차 물량 약 40척에 대한 발주가 곧 시작될 전망입니다.
현재 신조선가 지수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점도 목표 수주액 확보에 긍정적입니다. 영국의 조선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7% 상승한 173.56포인트(p)로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LNG운반선은 2억6500만달러에 육박합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카타르 LNG운반선 수주를 대비해 각각 16척, 14척의 슬롯을 확보해둔 상태입니다. 각사가 남겨둔 슬롯을 지난달말 LNG운반선 가격으로 계산하면, 삼성중공업은 42억4000만달러가 추가됩니다. 이 경우 삼성중공업은 총 10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게 됩니다. 연간 수주 목표액 95억달러 대비 110.94% 해당하는 달성률로 연간 수주 목표액 돌파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액을 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같은식으로 한화오션은 37억1000만달러가 더해져 총 51억8000만달러로 집계됩니다. 연간 수주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대비 74.2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따라서 한화오션이 연간 수주 목표액 초과 달성을 위해선 카타르 LNG선박 물량을 제외한 추가 수주 성과가 필요하다는 관측입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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