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좁혀졌습니다.
KB금융(105560) 현직 부회장 2명과 외부 인사 1명의 대결이 됐는데요. 일각에서 우려하던 관료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아 내부 출신 회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진 왼쪽부터 가나다순으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 하나은행)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을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과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명으로 압축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부회장단 3인 중 2명과 외부 인사 1명이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됐습니다. 내부 4명, 외부 2명인 1차 숏리스트 비율이 2차에서도 재현된 셈인데요. 윤종규 회장 지근거리에서 정통 경영승계 절차를 거친 내부 인사와 복병으로 분류되는 외부 인사의 경쟁 구도가 성립됐습니다.
금융권에선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인사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허인 부회장은 국민은행장을 지낸 강점이 있습니다. 허 부회장은 2017년 한국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장에 올라 사상 첫 3연임 은행장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영업통'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양종희 부회장은 KB국민은행과 KB금융에서 윤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이들 후보 중에서는 가장 먼저 부회장 타이틀을 쥔 인물입니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을 성공적으로 인수했고, KB 출신 첫 사령탑으로 KB손보를 5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병호 회장은 유일한 외부 인사로 한국투자금융(현 하나은행)에 입사해 이후 하나은행에서 행장을 지냈는데요. 2015년 9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지낸 바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HD은행(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최종 후보군에서 관료 출신 인사가 제외되면서 관치 논란은 피하게 됐습니다.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도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관치 논란 끝에 우리금융을 맡았고, 지난해 말 NH농협금융 회장에도 손병환 전 회장이 돌연 용퇴한 후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회장에 선임된 바 있습니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추위는 두 번의 심층 인터뷰를 거쳐 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합니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같은 달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20일 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됩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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