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 6인이 추려졌습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후보는 성명순(가나다)으로 박정림 KB금융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이동철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입니다.
유일하게 국민은행장을 지낸 허인 부회장은 유력 후보로 거론됩니다. 허 부회장은 2017년 한국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국민은행장에 올라 사상 첫 3연임 은행장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종희 부회장은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에서 윤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이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부회장 타이틀을 쥐었습니다. 또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을 성공적으로 인수했고, KB 출신 첫 사령탑으로 KB손보를 5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동철 부회장은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에서 전략과 재무, 국내외 영업을 두루 다뤄온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KB생명보험 부사장과 KB국민카드 사장을 맡았고 지주사에서 전략총괄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주도하는 등 인수·합병(M&A)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맡은 바 있습니다.
박정림 총괄부문장은 국내 증권사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데요, 박 후보가 발탁되면 여성 최초 대형 금융지주 수장이라는 상징성이 큽니다.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입니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대한 평가자료를 참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이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등 ‘회장 자격 요건‘ 부합하는지를 검증하고 논의와 투표를 통해 숏리스트를 확정했습니다.
앞서 지난 달 회추위는 경영승계 관련 일정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오는 29일에는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합니다. 이후 9월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합니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내·외부 후보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금융 차기 회장 숏리스트 내부 후보 4인. 왼쪽부터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허인 부회장. (사진=KB금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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