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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일 09: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국산 신차보다는 중고차 중심으로 조정하고 있는데, 운용수익률 상승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은 특히 온라인 플랫폼 활용과 매매단지 제휴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정체된 자동차금융 영업자산…중고차 취급 확대로 변화
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자산 14조7606억원 가운데 자동차금융이 8조9477억원으로 60.6%를 차지한다. 자동차금융은 지난 4년간 자산 규모가 정체했는데,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자동차금융 자산은 2019년 8조5056억원에서 2020년 9조894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2021년 9조504억원, 2022년 8조8980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같은 기간 자산 비중은 80.7% 수준에서 75.8%, 66.3%, 60.8% 순으로 내려갔다.
자동차금융 내에서는 신차 부문을 줄이고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차 할부론은 지난 1분기 기준 2조8037억원으로 나타나 2019년(3조7557억원) 대비 약 1조원 줄어들었다. 자동차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2%에서 31.3%까지 하락했다.
반면 중고차 할부론은 같은 기간 1조6186억원에서 2조3812억원으로 자산 규모가 계속 커졌다. 자동차금융 내 비중은 19.0%에서 26.6%로 올라섰다. 이외 오토리스(2조5364억원)와 렌터카(1조2264억원) 자산은 2020년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하는 모습이다.
자동차금융 자산은 비교적 저위험에 속하는 만큼 수익구조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KB캐피탈은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1.4%로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신차 금융은 수익률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해당 자산의 비중이 높을수록 ROA가 피어(Peer)그룹 대비 떨어질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KB캐피탈을 포함한 신용등급 AA-급 할부리스사 11곳의 ROA 평균은 최근 3개년 기준 1.9% 수준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신차 금융의 낮은 수익률로 인해 피어 대비로는 ROA가 낮은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저수익 자산인 신차 금융 비중을 축소하고, 고수익 자산인 중고차 금융과 기업대출 비중 확대로 지난해 운용수익률(8.2%) 상승 폭(0.6%p)이 컸다"라고 분석했다.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강점…우수한 시장 지위
신차 자산을 줄이고 있지만 중고차 취급을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금융 수익률은 금리와 연관되는데, KB캐피탈의 중고차대출 금리는 다이렉트 기준 연 4.9%에서 16.9%(일반 연 7.5%~16.9%)인 반면 신차할부는 다이렉트 연 8.0%에서 12.0%(일반 연 0.0%~12.0%)로 확인된다.
중고차 금융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재무 상태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열위할 수 있는 만큼 적용받는 대출금리 역시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자산 확대가 지난해 운용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사진=KB금융그룹)
KB캐피탈은 중고차 매매단지와 업무 제휴, 온라인 중고차 유통 플랫폼 'KB차차차' 등으로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KB차차차는 지난 3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접목한 '차테크'를 선보이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고차 확대는 KB차차차 운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해당 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이다"라면서 "KB차차차를 통한 중고차 대출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B캐피탈은 중고차 금융에서도 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양사가 탑 티어(Top Tier)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B토마토>에 "신차 금융을 줄이고 중고차 부문을 늘리는 양상은 업권의 전반적인 특징인데, 기존에 캐피탈사만 참여했던 자동차 금융에 카드사들이 참여를 본격적으로 늘린 영향"이라면서 "KB캐피탈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플랫폼이 있고, 중고차매매단지에 직접 진출해 제휴를 늘리며 공략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 결과 점유율이나 이런 부분이 다른 캐피탈사 대비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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