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통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이 비통신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AI를 앞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담금질 하는 모습입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 기업들은 AI 서비스 고도화에 투자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포화상태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통신 사업을 키우는 것입니다.
SK텔레콤(017670)(SKT)은 올해를 AI 컴퍼니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AI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전사적 차원에서 AI 전환에 역량을 결집해 고객이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에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SKT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였는데요,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또 기존 에이닷 관련 조직을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의 확대·개편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하나금융그룹과의 AI 분야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000억원대의 대규모 지분 교환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양사는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나증권이 SKT의 AI반도체 자회사 사피온 투자를 검토 중으로, 양사는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광학문자인식(OCR) 모델 개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SK ICT 기업 3사(SK텔레콤·SK브로드밴드·11번가)와 하나금융 계열사 3사(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가 고객 데이터 가명결합을 추진, 고객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한 차세대 신용평가 모델과 AI 데이터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11일 AI 스타트업 랩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SKT)
KT(030200)는 AI컨택센터(AICC), AI물류 등 AI 융합사업을 추진하면서 8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했는데요, 오는 2027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AI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AI 풀스택'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AI 풀스택은 AI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말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AI 풀스텍 환경을 구축한 기업은 소수입니다. 최근에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레'에 1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KT와 모레는 초기 투자를 통해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을 출시한 바 있는데요, 중장기적으로는 외산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춰 AI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KT는 3분기 중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합니다. AI기반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와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기가지니 등 AI 서비스에도 믿음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AI 통합브랜드 '익시(ixi)'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익시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서비스라는 의미입니다. 스포츠 승부 예측부터 고객센터, 엘지유플러스 콘텐츠 추천 등 AI 서비스는 물론, 사업 전반에 익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을 '키즈토피아'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적용한 영상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이 AI 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T)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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