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금줄을 정리한 '이정근 노트' 돈봉투 의혹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설훈 민주당 의원은 김은경 당내 혁신위원장을 향해 “공명정대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혁신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을 쏟아낸 속내는 무엇이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설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며 당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격”이라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또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을 두고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무슨 근거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냐”라며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정체성부터 공부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며 집단지성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왔던 정당”이라며 “누구든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다름’을 포용하고 존중하며 그 속에서 집단지성을 성숙시켜왔던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설 의원은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참신한 혁신 의제가 아니라 다른 목소리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옐로카드’ 뿐”이라며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특정인을 지목해 모욕적 언사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혁신이라면 ‘김은경 혁신위’는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민주당다움을 가르쳐드리겠다”며 “그리고 이 전 대표가 ‘자기 계파를 살리려고 한다’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공개적인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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