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를 준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할 전망입니다. 올 초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순항을 이어가면서 지난 1분기 기준 실적을 바닥으로 올해 2분기와 하반기부터는 큰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전 대우조선해양))' 가운데 HD한국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HD한국조선의 2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4691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HD한국조선은 직전 분기에서 적자를 냈습니다. 당초 1분기 실적발표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지만, 707억원의 배상금액을 반영해 적자로 변경됐습니다.
HD한국조선의 올 상반기까지 총 97척을 수주했습니다. 연간 수주 목표액 157억4000만달러 대비 73.8% 수준으로 조선 빅3 중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 △유조선(탱커선) 3척 △컨테이너선 29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6척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14척 △중형가스선 2척입니다.
지난 1분기 22분기 만에 적자고리를 끊은 삼성중공업도 실적 상승세를 이을 관측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192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전 분기 매출 1조6051억원, 영업익 1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8조원, 영업익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현대미포조선 건조해 2021년 선주사에 인도한 5만톤급 PC선의 시운전 모습.(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까지 총 9척을 주문받았습니다. 연간 수주 목표액 95억달러 대비 34%를 채운 상태입니다. 선박 종류는 △LNG운반선 6척 △원유운반선 2척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척입니다.
올 1분기 '대우' 사명을 뗀 한화오션은 이번 2분기에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오션의 이번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9393억원, 영업익은 적자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화오션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잇는 겁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한화오션이 이번 2분기를 끝으로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올 상반기에 총 5척을 수주했습니다. 연간 수주 목표액 69억8000만달러 대비 약 15.2% 정도입니다. 구체적으로 LNG운반선 4척과 창정비 1척입니다. 지난달
한화(000880)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이 가장 최근 수주한 건 지난 4월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주문받은 LNG운반선 1척입니다.
인수합병(M&A) 사정으로 두 달 넘게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한화오션은 오는 30일 입찰이 시작되는 방위사업청(방사청)의 8000억원대 군함 수주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대상은 '미니 이지스급' 호위함 2척으로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 HJ중공업 등이 참여합니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모형이 전시된 모습.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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