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롯바 영업비밀 침해 둘러싼 진흙탕 싸움
롯바 상대로 첫 법적대응...전직 직원들 문서유출 의혹
2023-06-26 06:00:00 2023-06-26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법정 분쟁의 발단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전직한 직원들이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는데요. 두 기업의 신경전은 2021년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전직을 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핵심 경영진으로 불리는 '이원직 사단' 구성원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긴 후 잇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전직을 했는데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전직한 직원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그 결과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습니다.
 
또 같은 해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전직한 또 다른 직원 4명에 대해 형사 고발 조치를 했습니다. 이들 중 1명은 지난 3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 조치는 1, 2차로 나뉘는데 지난해 1차 가처분 이후로도 다양한 직급의 추가 전직이 있었고, 자체 조사 및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실제 전직자 중 재직 중 영업비밀 유출 시도가 다수 파악되는 등, 전직과 결합된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해 2차로 제기한 가처분에는 전직 금지 가처분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영업비밀 침해금지,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
 
즉 1차 가처분이 전직한 직원들 개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비밀 침해금지라면 이번 2차 가처분은 영업비밀 침해금지뿐만 아니라 전직 금지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1차와 2차 가처분 피신청인은 1명이 겹치는데, 그 1명에 대한 내용 또한 1차 판결 이후 추가로 발견된 정황을 기반으로 가처분 신청을 했다"며 "2차 가처분에는 피신청인들의 소속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추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들이 퇴사 전 회사 내부 문서를 집중적으로 출력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직 직원들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 중 문서 유출 외 다른 행위들도 드러난 것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 법적 쟁점으로 다투고 있는 과정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전직 직원들의 영업비밀 유출에 대해 처음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공식적으로 법적 대응을 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이직한 직원들은 공정한 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한 것이고, 영업비밀 침해 행위나 인력 유인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심리 중인 사안이라 조심스럽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장하는 영업비밀 침해,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직원은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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