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은 조선업 불황 시절인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수시로 모집했습니다.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대졸 신입 공채를 두 차례 진행하면서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은 이달 말까지 대학생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도 선발할 계획입니다. 선발된 이들은 오는 9월부터 16주 근무 후 평가결과에 따라 정직원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인수합병(M&A)을 마친 한화오션도 인력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대우'에서 사명이 바뀐 한화오션은 최근 생산과 연구개발(R&D), 설계, 영업, 재무 등 전분야 대규모 인재 모집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한화 편입 전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 역량을 정상화할 복안입니다. 이번 채용은 연말까지 규모의 제한 없이 상시로 진행됩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역시 전문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1월까지 부산시에 '부산 R&D 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해양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대해 나갈 목적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부산 R&D 센터'에서 노동할 인력을 지난주부터 모집했고, 2024년까지 협력사 포함 200명 이상이 근무할 예정입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거제조선소를 중심으로 200여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170여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규모를 넓혀가고 모양새입니다.
당초 인력난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는 불황과 함께 노동대비 낮은 임금이 지목됐습니다. 이에 조선사들은 직원 추천 인센티브 지급, 임금 인상 등 노동자 처우개선에 나섰습니다. HD한국조선은 최근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들)'라는 직원 추천제를 도입해, 인력을 데려온 임직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연봉 약 1000만원을 인상해 임금을 동종 조선업체 수준으로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업체별 평균 연봉은
HD현대중공업(329180) 8500만원, 삼성중공업 8400만원, 한화오션 73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은 7000~8500만원 정도입니다.
동종업계 간 인력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달초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마덱스 2023)에 방문해 "어쩔 수 없이 대우조선을 떠난 조직원들을 다시 모시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4개 조선사들은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HD현대중이 300여명의 핵심 인력을 통상 범주에서 벗어난 연봉과 보너스를 제안하며 인력을 빼갔다는 이유로 조선부문 지주사 HD한국조선을 제소한 바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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