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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14일 17: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SK디앤디(210980)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거 발생해 재무부담을 겪고 있다. 순차입금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불어났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펀드 지분을 정리하면서 현금 유입으로 재무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이고, 실적 개선 또한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SK디앤디 사옥. (사진=SK디앤디)
올 1분기 순차입금 9541억원…지난 2021년부터 대폭 증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의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9541억원이다. 지난해 말 9209억원에서 3.6% 소폭 증가했다. 이는 신규 사업 관련 용지 매입, 지분 출자, 자체사업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확대 등의 자금 소요로 인해 지난 2021년부터 대폭 증가한 차입금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당산 생각공장 관련 영업자산 회수, 구로 생각공장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한 현금 유입에도 구로 생각공장 사업 진행과 신규 지분투자에 따라 차입 부담을 축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생각공장'은 SK디앤디의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다. SK디앤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태영건설(009410)과 함께 지식산업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당산 생각공장과 구로 생각공장이 각각 2020년 5월, 2022년 7월에 분양을 시작해 올해 3월 말 기준 90% 이상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악화를 고려하면 결론적으로 분양 시점을 잘 잡은 셈이 됐다.
여기에 영등포 생각공장, 용두동 주상복합, 문래동 주상복합 등 차입금을 통해 직접 투자한 현장들은 현재 내년 6월부터 분양이 예정돼 있어 당시의 부동산 경기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적으로 업황 등에 따라 사업 진행 시점을 변경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해 물류센터 등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 오히려 향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 SK디앤디는 군포역 복합개발(지식산업센터 등), 이천백사 물류센터, 용인신갈 물류센터, 일산 물류센터 등에 지분투자를 한 상황이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군포역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SK디앤디가 지분투자 및 대여금 약 100억원 이외에도 대출약정 자금보충 990억원, 책임준공의무 미이행 시 채무인수 의무 475억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초기 분양률이 다소 부진한 상황으로 분양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지 못할 경우 지분투자 금액 및 대여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천백사 물류센터에 대해서는 관련 차입금의 자금보충 약정이 체결돼 있어 만기 시점인 오는 10월까지 임차 또는 매각이 지연될 경우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남역 오피스 수익증권 매매…2532억원 현금 유입 예정
다만, 재무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SK디앤디 입장에서는 '믿는 구석'이 있다. 대량의 현금 유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디앤디는 지난 4월
현대차(005380)와 강남역 오피스 수익증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532억원으로 이달 30일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해당 건물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19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연면적이 1만4943평에 달한다. SK디앤디가 해당 부동산펀드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거래는 해당 지분 전체에 대한 것이다.
선 선임연구원도 "SK디앤디는 강남역 오피스 관련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정돼 있고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차환이 용이한 담보차입금 중심으로 구성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상환 부담은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67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금융상품도 1845억원에 달한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 등에 대응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여신 한도, 보유 부동산 및 투자지분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력과 그룹의 대외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자금 소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 거래로 SK디앤디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금액은 2532억원에서 올해 수익증권 매각 완료 시점의 장부가액을 차감한 금액이 올해 2분기 영업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2분기 말까지 장부가액에 큰 변동이 없으면 해당 계약만으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수익을 낼 수 있다.
SK디앤디는 올해 1분기 67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으며, 분기별 변동성이 있지만 보통 1000억원대의 영업수익을 기록해왔다.
SK디앤디 측은 향후 수익 발생에 따라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개발사업 외의 에너지 사업에서도 이미 착공했거나, 착공 예정인 사업이 있어 공정률에 따른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강남역 오피스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 외에도 구로 생각공장의 공정률에 따른 순조로운 수익 인식이 예상된다"라며 "또한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지난해 7월 군위 풍백 풍력이 착공했고, 올해 의성 황학산 풍력이 착공 예정임에 따라 이와 관련한 수익 인식으로 재무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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