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신대성 기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엔터주에 몰리면서
JYP Ent.(035900)(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죠. 호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JYP엔터 주가 10만원 돌파…"북미 사업 확장 주목"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16일,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는 17일 기준 이달에만 32.48% 상승한 11만9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주요 엔터주도 이달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와이지엔터도 49.67% 올랐고
하이브(352820)는 8.15%,
에스엠(041510)은 5.69% 상승 했습니다.
JYP엔터가 16일 급등한 주요 이유는 전날 발표한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분기 JYP엔터의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치였던 271억원을 크게 상회했는데요.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숨에 200억원대에서 '3'을 스킵하고 400억원까지 치솟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미에서의 사업 확장이 주목됐습니다. JYP엔터는 북미 지역에서 음악 시장 경험이 풍부한 '리퍼블릭 레코즈'와의 협업을 진행했는데요.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퍼블릭 레코즈와의 협업은 북미 시장에서의 마케팅 및 세일즈 노하우를 축적하는 시간을 단축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JYP엔터의 리퍼블릭 레코즈 음반·원 정산 매출은 120억원으로 이를 포함한 북미 지역 매출액은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배 수준이죠.
리버블릭 레코즈와 합작해 만든 미국 프로젝트 걸그룹 A2K의 올해 데뷔 소식도 JYP엔터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중 가장 먼저 K-팝의 미국 현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JYP엔터는 일본에서 걸그룹 니쥬를 만든 경험이 있는데요. 지인해 연구원은 "니쥬는 걸그룹 사상 최단기간에 도쿄돔에 입성한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JYP엔터는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엔터주 쓸어 담아…이번달 1위 '와이지엔터'
북미 시장에 대한 JYP엔터의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엔터주 순매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JYP엔터입니다. 월간 기준으로 봤을 때는 2위로 밀리는데요. 1위를 차지한 종목은 다름아닌 4대 엔터주 중 하나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입니다.
와이지엔터는 지난 11일 전년 대비 498% 가량 상승한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록하자 12일 곧바로 17.09%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역시 외국인이었습니다. 17일 기준 이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와이지엔터 주식 규모는 855억원입니다. 와이지엔터 주가는 6만6000원대에서 현재 9만1000원대까지 오르며 일주일 만에 38%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네요.
하이브의 경우 이달 JYP엔터와 와이지엔터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낮았습니다. 다만 4월 초부터 주가는 꾸준히 올랐고 지난 3일에 30만3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흐름은 나쁘지 않았는데요. 4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은 하이브를 1792억원 순매수 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가는 약 55% 상승했습니다.
에스엠의 경우 4대 엔터 중 유일하게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고 컨센서스를 하회했습니다. 올해 초 있었던 경영권 분쟁 등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은 다소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양한 곳도 있었죠. 그럼에도 이번주 15, 16일 이틀에 걸쳐 외국인은 에스엠을 169억 순매수하며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하반기 모멘텀 가세…엔터주로 쏠리는 눈
하반기에도 엔터주에 탄탄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모멘텀이 가세할 예정입니다. 지인해 연구원은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미국 걸그룹 런칭"이라며 "한국 엔터사만이 가진 유일무이한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과 체계적인 팬덤 관리 및 2차 수익화(굿즈, 플랫폼 활용) 매니지먼트에 글로벌 대형 레이블의 유통 경쟁력 및 마케팅 기술이 결합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외국인 순매수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간 엔터주에 대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2차전지가 상승할 때 같은 흐름을 보였던 업종이 바로 엔터주"라며 "향후 성장성과 실적이 기대되는 곳인 엔터주로 시장의 눈길도 쏠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2차전지는 배터리 아저씨라는 스피커가 있었지만 엔터주에는 마땅한 스피커가 없어 개인의 관심도에 차이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엔터 4사 중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은 JYP엔터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지만 임팩트 있는 아이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에스엠이 IP(지적재산권)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상승 탄력도가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표=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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