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음악과 기술의 만남은 음악 산업의 경계를 확장하고, 사업의 토양을 비옥하게 확장하는 시도라고 봅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15일 서울 용산GCV에서 프로젝트L의 결과물 '미드낫(MIDNATT)'을 공개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L은 앞서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이 미국 빌보드 매거진 커버 인터뷰에서 언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수퍼톤, 자이언트스텝 등 하이브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더해지면서 음악의 지평을 확장했습니다.
이날 베일을 벗은 미드낫의 정체는 발라드 가수로 익숙한 그룹 에이트의 이현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려는 가수로서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입을 열었는데요. '부캐 열풍'에 편승하는 시도가 아닌 그의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왼쪽부터)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미드낫,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가 15일 용산GCV에서 미드낫의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하이브IM)
미드낫이 음악과 기술의 융합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수퍼톤의 '보이스 테크',
자이언트스텝(289220)의 '비주얼 테크'가 활용됐기 때문입니다. 미드낫의 첫 디지털 음원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동시 발매됐습니다. 전세계 80억 인구의 절반가량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수퍼톤의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로 현지인들도 어색함 없이 음원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외국어라는 장벽에 봉착했던 K팝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하이브IM은 강조했습니다.
또한 마스커레이드 중간에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삽입됐는데요. 여기에는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말 그대로 아티스트와 어울리는 목소리를 기술로서 만들어낸 것인데요, 아티스트가 평소 자신의 창법대로 부른 노래에 디자인된 목소리를 덮어 씌운 것입니다. 이 경우 한 명의 아티스트가 듀엣곡, 혹은 단체곡을 부르는 듯한 연출도 가능합니다.
비주얼테크는 주로 뮤직비디오에 녹아들었습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가상화면을 연출할 수 있으며, 배경 합성 결과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제고했습니다.
이 날 하이브IM과 빅히트뮤직은 음악 본연의 메시지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풍성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술을 차용했다고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시간, 공간, 언어 등 다양한 환경의 제약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전달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기술에까지 발이 닿았다는 얘깁니다. 정 대표는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담긴 결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음악적 표현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을 살핀 후 다른 아티스트에도 적용하는 방안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버추얼 휴먼'의 제작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K팝'이라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다각도로 검토해보기는 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아티스트의 색채를 확장하는 정도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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