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올 들어 대형 엔터테인먼트 3사 주가가 거침 없이 튀어오르는 모습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특히
JYP Ent.(035900)(JYP)는 시가총액 3조원을 넘어서며 "시총 3조원 돌파하는 게 목표"라는 과거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의발언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파른 상승 이후에 닥칠 수 있는 공매도 가능성은 체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늘어난 대차잔고가 부담으로 보입니다.
하이브, 에스엠, JYP Ent. 올해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에스엠, '경영권 분쟁' 주가에 기름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352820)의 주가는 지난 18일 25만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올해에만 48.99% 상승한 것인데요. JYP Ent.도 18일 8만7800원으로 마감해 올해 29.50% 상승했습니다.
에스엠(041510)의 주가는 큰 변동폭을 기록했습니다. 하이브와
카카오(035720)의 경영권 분쟁 영향으로 크게 상승해 최고 16만원대까지 올라 110%의 상승률을 보인바 있죠.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급등했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18일 주가는 10만2700원으로 올해 33.90%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엔터 3사의 상승세를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와 2위 종목은 JYP와 에스엠입니다. 외국인은 올해 JYP 주식을 2522억원, 에스엠은 1722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는 하이브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416억원입니다. 순매수 규모로 본다면 엔터주 중 JYP 다음으로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이죠.
외국인이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자 이들 엔터 3사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연초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JYP는 지난 1월 2일 34.15%였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17일 43.70%로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에스엠과 하이브의 외국인 비중은 최근 17.20%, 17.01%로 연초 15% 수준에 비해 증가세를 보였네요.
"공매도 확대 가능성 체크해야"
다만 연초 대비 대차 잔고가 증가해 향후 공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주식 대차란 공매도를 위해 미리 주식을 빌려놓는 것으로 대차 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공매도를 위한 실탄을 준비 중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JYP의 대차 잔고는 17일 기준 2166억원으로 지난 1월 2일 1509억원에 비해 약 44%가 늘어났습니다. 하이브는 같은 기간 2972억원에서 3574억원으로 20% 가량 증가했죠. 에스엠은 1781억원에서 1790억원으로 0.5% 늘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차 잔고 증가로 항상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연관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대차 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시장에서 주가 하락에 대한 예상이 나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황 연구위원은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대차 잔고 증가와 반대의 케이스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주가 향방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공매도 잔고는 연초와 비교했을 때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 13일 기준 666억원으로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0.66%입니다. 지난 1월 2일 1.71%였던 비중은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에스엠은 13일 0.76%의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으로 연초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공매도 잔고는 184억원입니다.
JYP의 공매도 잔고도 다소 줄었습니다. 1월 중 공매도 잔고가 241억원에서 약 400억원까지 증가한 후 등락을 보였으나 최근 감소세입니다. 13일 JYP의 공매도 잔고는 228억원이고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은 연초 1%대에서 0.80%로 감소했습니다.
증권가 "실적 기반 추가 상승 기대"
증권가에서는 엔터사들의 향후 실적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터주는 매번 주가가 오르면 대차가 늘었다"며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모멘텀 등을 고려했을 때 엔터 산업 자체에 대한 성장이나 투자에 큰 의심은 없다"며 "대차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지만 섹터에 대해서 성장성을 보고 들어가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밝혔습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IP별 앨범 판매 호조는 연중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
JYP의 목표주가도 11만5000원으로 상향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JYP는) 국내 주요 4사 중 가장 먼저 레이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북미 지역 M/S 확장을 위해 주류 레이블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며 "기획사 전통적 본업 역량으로만 평가했을 때 가장 우월하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에스엠은 1분기엔 다소 고전하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가 예상되지만 2분기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박 연구원은 "1분기에는 경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해 라이크기획향 비용 감소 효과 희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으나 "그러나 2분기부터는 해당 비용 절감 효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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