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1분기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6266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5000억원을 밑돌았습니다. KT는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라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된 차기대표 선임이 미뤄지면서 경영공백이 발생했고, 사업전략 불확실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 늘어난 6조443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T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고객 중심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영업이익은 전년도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5G 가입자 비중 65%… AI·B2B 사업 확대
부문별 매출을 보면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894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의 65%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로밍 사업은 전 분기에 이어 매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초고속인터넷도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습니다.
B2C 플랫폼 사업에서 인터넷(IP)TV 사업은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제휴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평입니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B2B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1% 성장했습니다. 기업인터넷 사업은 데이터 수요 증가와 공공기관 전용회선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기업통화 사업은 알뜰폰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고객 혜택과 편의 확대하는 등 알뜰폰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습니다. B2B 플랫폼 사업은 디지털 전환(DX)과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AI컨택센터(AICC) 사업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그룹 통합 AI콜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고, 부동산 사업은 지난해 11월에 오픈한 명동 르메르디앙&목시를 포함해 호텔업의 회복세가 반영됐습니다.
KT 실적 요약표. (자료=KT)
매출 늘었다지만…경영공백 영향 불가피
매출은 늘어났지만, 수익성으로 반영되지는 못했습니다. 영업이익이 2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차기 대표이사 인선을 둘러싼 혼란이 실적에도 일부 반영된 것이란 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무선 등 본업은 무사하지만, 사업 전체적으로 경영 공백에 따른 악영향은 불가피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은 CEO가 부재한 가운데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부 자회사들도 감소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10일 실적을 발표한
케이티스카이라이프(053210)(KT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9% 하락한 160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밖에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습니다.
KT, 선진지배구조 체계 구축…기업가치 높이겠다
KT는 4월 구성한 뉴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뉴거버넌스 TF는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신임 사외이사를 6월 말 선임할 예정이며,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는 대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7월경 확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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