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 자회사
진에어(272450)가 미운항하는 인천~홍콩 노선 항공권 400매를 사전 판매한 7600만원 상당을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물어주게 생겼습니다. 회사는 올해 1월 홍콩 재운항을 전망하며 지난해 인천~홍콩 노선 왕복항공권을 400명에 한정 판매했지만, 재운항 시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되면서 내부적으로 수수료 없이 환불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다음 주 회사 온라인 쇼핑몰 ‘지니 스토어’에 지난해 6월 진행한 ‘홍콩 기획전’을 통해 왕복항공권을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수수료 없이 환불을 해주거나 노선 변경을 통해 해당 항공권을 쓸 수 있게 하는 내용을 공지할 계획입니다.
홍콩 기획전은 진에어가 지난해 6월 9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20여일 동안 지니 스토어에서 진에어 회원 대상으로 인천~홍콩 노선 왕복항공권 1매를 19만원에 판매하는 특가 이벤트였습니다. 해당 기획전은 진에어와 홍콩 관광청 등이 함께 준비했지만 해당 노선 재운항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진에어의 B777-200ER. (사진=진에어)
왕복항공권 1매를 19만원에 400명에게 판매해 산술 계산하면 7600만원 정도입니다. 400매가 매진이 됐지만 홍콩 노선이 재운항되지 않으면서, 구매자들은 1년여 가까이 돈을 이미 지불하고도 해당 항공권을 쓸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회사에 항공권 사용 기간을 문의해보았지만 진에어에서는 “향후 조치 방향을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만 안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때 입은 손해를 일단 현금으로 땡겨 쓰고 돈 생기면 환불해주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1년 가까운 시간이 다 되도록 차선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이 커가고 있습니다.
진에어 관계자는 “차주 안으로 티켓팅한 고객들 대상으로 노선 변경 혹은 수수료 없이 환불 등을 안내하는 내용을 ‘지니 스토어’에 공지할 예정”이라며 “또 구매한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적사에서 인천~홍콩 노선을 운항하는 곳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020560) 두 곳뿐입니다. 현지 공항이 조업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홍콩 측에서 항공편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에어 홍콩 기획전. (사진=진에어)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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