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28일 보도했다.김정은 위원장은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주재하면서 핵 무력을 의미하는 ‘전쟁 억제력 확대’를 언급했습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추가적 대응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나선 건 지난달 말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지도한 지 약 2주 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6차 확대회의가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핵 무력을 뜻하는 ‘전쟁 억제력’을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조선반도 안전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 관리해야 한다”며 “강화하고 있는 우리 전쟁 억지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전쟁 억지력’은 핵 무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위원장은 ‘전선 공격 작전계획과 여러 전투 문건들을 요해하시면서 군대의 전쟁수행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나가는데서 나서는 원칙적인 문제들을 밝혔다”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의를 통해 “토의된 군사적 대책들을 적들의 전잰도발책동에 대처한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의 입장을 더욱 선명히 하고 굳건한 방위력과 압도적인 공격력 제고를 위한 무력강화행정에서 또 한 번의 큰 걸음을 내짚은 사변적 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최근 들어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이라는 호전적인 망언들까지 로골적으로 흘리며 우리 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광란적으로 감행한 적들은 련일 반공화국 대결망발과 공격성 군사행위들을 의도적으로 고취하며 자기들의 불순한 침략적정체를 행동으로 명백히 보여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적 선택을 더욱 명백히 하고 강력한 실천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를 엄격히 갖추는 것은 필수적인 요구로 제기했으며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기구 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가결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남북 군통신선과 공동연락사무소 무응답과 관련해 어떤 반응도 없이 이날 군사회의를 열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북한은 이날까지 닷새째 군통신선과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연락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간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전단살포 등 반발성 통신 단절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연락사무소, 군통신선을 끊었다가 1년 2개월 뒤인 이듬해 7월 정상 간의 친서 교환을 계기로 복원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 8월 한미 연합훈련을 계기로 또 다시 중단됐다 10월 복원된 바 있습니다. 2021년 10월 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이 복구된 이후, 군 통신선이나 공동연락사무소 정기 통화가 하루 이상 완전히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에서도 최근 열린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등에 반발한 의도적 단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최대 명절인 태양절도 앞두고 있어, 이번 주 강도 높은 대응성 공세를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이달 말에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25일), 한미 정상회담(26일)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추가 대응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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