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정부가 철강, 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9352억원을 투자합니다. 수소환원제철, 화학공정 전기가열로, 혼합시멘트, 저온난화 공정가스 등의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산업 부문 탄소감축 목표(2억1000톤)의 절반 이상인 1억1000톤을 감축한다는 목표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을 공고하는 등 16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사업 참여 신청을 접수한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4대 다배출 업종인 철강, 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대상입니다.
해당 분야의 탄소중립 기술개발에는 2030년까지 국비 6947억원을 포함해 9352억원을 투자합니다. 수소환원제철, 화학공정 전기가열로, 혼합시멘트, 저온난화 공정가스 등이 주력 개발 분야입니다.
특히 4대 다배출업종의 대중소 기업들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 기업뿐만 아니라 비참여 기업에도 개발된 탄소중립 기술이 확산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참여 기업의 현금매칭율 비율은 기존 대비 25% 수준으로 완화합니다.
또 연구자 연구개발의 제한 요소인 '3책5공 제도'도 해제합니다. 즉, 연구자가 동시 수행하는 연구개발과제를 최대 5개 이내로 제한 것을 풀기로 했습니다. 연구책임자의 동시 수행 연구개발과제를 최대 3개로 제한한 조치도 포함입니다.
정부가 철강, 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2030년까지 9352억원을 투자합니다. 사진은 철강 공업사에서 근로자가 작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는 43개 과제에 국비 410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의 80% 이상을 실증 단계까지 투입하는 등 개발된 탄소감축 기술들이 현장에서 즉각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철강 분야는 코크스(유연탄이 주원료)를 투입하는 고로·전로 등을 대체하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하이퍼 전기로 등 올해 11개 과제(국비 103억원)를 시작으로 8년간 총 2097억원(국비 1205억원)을 투자합니다.
석유화학 분야는 탄화수소(나프타 등) 분해 공정의 탄소 저감을 위해 전기로 분해공정, 메탄의 석유화학 원료 전환 등 올해 6개 과제(국비 89억원)를 시작으로 8년간 총 1858억원을 투자합니다.
시멘트 분야는 석회석 함량을 최소화한 혼합재 시멘트 개발, 연료대체 등 올해 10개 과제(국비 74억원)를 시작으로 8년간 총 2826억원(국비 1975억원)을 투자합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올해 16개 과제(국비 144억원)를 시작으로 8년간 총 2571억원(국비 1910억원)을 투자합니다. 식각·증착·세정 등 핵심 제조공정에 활용하던 불화가스 등을 온난화 우려가 현저히 적은 새로운 공정가스로 대체하고 이에 맞춘 공정기술까지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산업 부문 탄소감축 목표(2억1000톤)의 절반 이상인 1억1000톤을 감축할 것으로 산업부 측은 내다봤습니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고난이도 기술개발을 위해 당대 최고의 연구진과 함께 기술개발부터 실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며 "정부도 개발사업 참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철강, 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2030년까지 9352억원을 투자합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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