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에스엠(041510) 공개매수가 종료하자 주가는 예상대로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카카오(035720)와
하이브(352820) 간 지분 매입 경쟁이 끝난데다 공개매수 기간 중 형성돼 있던 가격이 무너진 것인데요. 이날(28일)부턴 공개매수에 실패한 물량이 대거 쏟아질 전망입니다. 대규모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에스엠을 한차례 덮칠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개 매수에 처분되지 못한 물량이 이날부터 장내 매도가 가능해 에스엠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스엠은 1만6100원(15.02%) 내린 9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개매수 실패 물량 출회 우려가 고조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에스엠 공개 매수를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에스엠 공개매수 청약주식수는 1888만227주이며 공개매수 예정주식수 833만3641주로 최종 경쟁률은 2.265대1로 나타났습니다. 배정비율은 44.14%였습니다. 이는 공개매수에 응한 신청자가 100주 신청하면 44주를 처분할 수 있는 셈입니다. 나머지 56주는 장내에서 처분하던지 지속적인 보유를 결정해야 합니다.
시장에서는 공개 매수에 성공하지 못한 주식이 오버행 우려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공개매수로 처분하지 못한 1054만6586주가 이날부터 풀리게 되는데요. 규모가 무려 발행주식 총수의 45%에 달합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이 에스엠에 투자한 이유는 공개 매수로 인한 아비트리지(무위험 차익거래)하려고 들어온 것"이라며 "회사에 대해 공부하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단순 차익거래를 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공개매수하고 나머지 물량은 다 팔 것"이라며 "이러한 수급영향 우려감에 전날 급락이 나왔고 오늘도 실제 물량 출회로 인한 급락이 한번 더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개인 매물 출회에도 해당 물량을 외국인이 매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코스닥 종목 중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에스엠으로 외국인은 에스엠 주식을 1723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양명길 독립리서치 불릿 연구원은 "공개매수 재료가 소멸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과거에 이수만 프로듀서가 있을 때의 주주가치 훼손등의 우려가 사라진 것은 자명하다"면서 "회사의 가치가 이전과 달라졌으며 더 성장할 것으로 보는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계속 들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있겠지만,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을 하회한다면 매우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수만 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및 SMBM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 관련 합의 사항으로 라이크 기획 수수료 제거 외에도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하이브가 취득했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에 대해선 보호예수(락업)를 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브가 가진 주식 209만주는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 물량이 됐습니다. 하이브가 주식을 시장에서 대량 매도하면 주가 급락이 예상되는 만큼 개인투자자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기존 에스엠의 최대주주
하이브(352820)(15.78%)는 물론
컴투스(078340)(4.2%)까지 보유 지분을 전량 청약하면서 전체 청약률을 끌어올렸습니다. KB자산운용(3.83%)도 보유 지분 중 절반 넘게 청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스엠 주가추이 (사진=네이버증권)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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