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강제동원 문제 해법은 대선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며 "취임 초부터 외교부에 해결방안을 주문했고,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서 우리 정부의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외교 정책은 한미 경제·안보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 김대중-오부치 정신의 계승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글로벌 중추국가 지향이 핵심 방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한일관계 해법이 국민과의 약속이자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한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쇼츠'(짧은 동영상)와 함께 추가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에게 "강제동원 문제를 조속히 풀어내고, 한일 간 경제·안보·문화 분야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초기부터 분명히 했다"며 "국민들께 약속한 선거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 패에 적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를 이번 쇼츠 영상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이 지난 정부 5년간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기 위한 윤 대통령의 책임 있는 결단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정부는 피해자분들과 긴밀히 소통해 이번 발표 내용을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피해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분들의 실질적 권리 구제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해법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윤 대통령 유튜부 '쇼츠' 영상 화면 캡처)
하지만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가 전날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피해자 측과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 여론도 부정적입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1.1%는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에 대해 '과거사를 외면하는 굴욕적 조치'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반면 41.9%는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강제노동은 없었다"는 내부 입장을 내놓아 논란을 더욱 커졌습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지난 9일 일본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어떤 것도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 상의 강제노동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것들(개별 도항, 모집, 관 알선 등)을 강제 노동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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