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당시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월18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참석자들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틀 연속 작심한 듯 "깡패"·"강도"·"야만의 시대" 등 강도 높은 단어를 사용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권을 맹비난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당내 단일대오 전열을 재정비하고 마지막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치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한 야만 시대"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66분간 검찰의 구속영장 내용을 일일이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는 "지난 대선 승자로서 윤 대통령과 윤석열정권이 벌이고 있는 일들은 제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며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검찰을 겨냥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년간 같은 내용이 여전히 재탕·삼탕이 이뤄지면서 뭐가 새로운 일이 있는 것처럼 조작·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은 국민에게 고용된 일꾼이지 지배하는 통치자가 아니다. 주어진 권력을 사적 이익, 정적 제거, 권력 강화를 위해서 남용하는 것은 범죄 행위"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법치를 빙자한 '사법 사냥'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폭력의 시대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한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한탄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느냐'는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말을 언급하며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는가.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라고 하는 것이 깡패의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연일 대립각…여론전 통한 단일대오 구축k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4일 본회의 보고 후 27일 표결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관련해 자율투표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간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종용해왔던 일부 비명(비이재명)계까지 체포동의안 반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무게의 추가 부결로 기운 상황입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150명)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됩니다. 재적 의원 전부가 표결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체포동의안에 찬성하고 있는 국민의힘(115석),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 의석은 총 122석으로 산술적으로 민주당(169석)에서 28석의 내부 이탈이 발생해야 가결됩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본지와 한 통화에서 "현 상황은 결국 여론전이다. 검찰이 여러 혐의를 내세웠지만, 국민이 볼 때 이 대표가 국민에게 직접 해명한 적은 없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전체 내용을 해명해야겠다는 판단에서 회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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