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2월 들어 중순까지 수출 상황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1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44% 가량 급감하면서 5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343억달러)보다 2.3% 감소한 33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전년 13.5일보다 많았습니다. 이를 고려해 수출액을 비교하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9% 줄어든 수준입니다.
수입액은 39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습니다. 무역수지는 59억8700만달러 마이너스를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수출의 경우 품목별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승용차(56.6%), 석유제품(16.3%), 선박(21.7%) 등의 수출이 늘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9% 줄어든 38억3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전제품도 전년 대비 38% 감소한 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343억달러)보다 2.3% 감소한 33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픽은 우리나라 월별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국가별로 보면 미국(29.3%), 유럽연합(18%), 인도(26%)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22.7%), 베트남(-18%), 일본(-3.1%)은 줄었습니다.
수입의 경우 원유와 가스, 석유제품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원유는 전년보다 7.6% 증가한 53억7900만달러, 가스는 81.1% 급증한 39억3500만달러 수입액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에너지원인 석탄 수입액은 13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습니다.
반면 반도체(-6.1%), 정밀기기(-3.9%) 수입은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5.1%), 미국(13.7%), 유럽연합(14.5%)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일본(-4.4%), 말레이시아(-7.7%)는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부터 무역 적자를 이어오는 등 지난달 12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2월 적자 가능성이 커지면서 1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554억6000만달러)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주력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게 주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1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최근 수출입은행의 전망을 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560억달러로 전년 동기(1767억달러)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343억달러)보다 2.3% 감소한 33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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