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자 구도에서 4자 구도로 좁혀진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천하람 변호사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천 변호사는 지난주에 비해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는데요. 반면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4자 대결로 후보군이 압축된 조사에서 지난주 대비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크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대표로 김 의원(42.4%), 안 의원(30.1%), 천 변호사(10.7%), 황교안 전 대표(9.0%) 순으로 지지했습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 의원(25.6%), 천 변호사(23.4%), 김 의원(21.2%), 황 전 대표(5.6%) 순이었습니다. 당심에서는 김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민심에서는 안철수 대 천하람 대 김기현 3강 구도를 이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천하람, 당심 3위·민심 2위로 '돌풍'
일주일 전인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등 6자 대결을 가상으로 했는데요. 당시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대표로 김 의원(44.9%), 안 의원(32.6%), 황 전 대표(6.9%), 천 변호사(5.1%), 윤상현 의원(2.1%), 조경태 의원(1.1%) 순으로 지지했습니다. 김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안 의원(33.9%), 김 의원(21.1%), 천 변호사(15.9%), 황 전 대표(4.4%), 윤 의원(2.2%), 조 의원(1.9%) 순이었습니다. 안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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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이번 주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천 변호사의 지지율 변화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 5.1%에서 이번 주 10.7%로,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올랐고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주 15.9%에서 한 주 만에 23.4%로, 7.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주 조사에서 당심에서는 3위로, 민심에서는 2위로 각각 올라섰습니다.
반면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양강 후보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주춤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4.9%에서 42.4%로, 지지율이 2.5%포인트 하락했고,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는 21.1%에서 21.2%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습니다. 안 의원의 경우에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2.6%에서 30.1%로, 지지율이 2.5%포인트 줄었습니다. 특히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3.9%에서 25.9%로, 무려 8.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지난주 20.6%였지만 이번 주 24.4%로, 3.8%포인트 올랐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20대와 경기·인천·호남서 하락
연령별로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보면 전체 응답자 대상으로 천 변호사는 40대와 50대에서 10%포인트 이상 크게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40대에서 11.4%포인트(17.5%→28.9%), 50대는 10.2%포인트(22.0%→32.2%) 올랐습니다. 반면 안 의원은 20대에서 42.9%에서 31.7%로, 11.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전체 응답자 대상으로 천 변호사는 한 주 만에 수도권과 강원·제주에서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대폭 올랐습니다. 천 변호사는 서울에서 10.8%포인트(14.3%→25.1%), 경기·인천에서 10.6%포인트(15.6%→26.2%) 상승했습니다. 강원·제주에서는 19.1%포인트(15.1%→34.2%)나 상승했습니다.
반면 안 의원은 경기·인천에서 지난주 35.9%에서 이번 주 25.2%로 10.7%포인트, 광주·전라에서 지난주 28.5%에서 이번 주 11.9%로 16.6%포인트 줄었습니다. 특히 안 의원은 강원·제주에서 지난주 50.3%에서 이번 주 24.2%로, 지지율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8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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