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127억원, 2조883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연간 매출은 지난 2018년에 세운 최대치(12조6469억원)을 경신했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1년(1조4644억원)에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통상 2월 중순에 해왔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주가량 앞당긴 지난 1일 이 같은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화물 특수 영향을 벗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한 52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는 대한항공과 겹치는 여객 노선이 많고, 항공 화물량도 대한항공 다음으로 큰 아시아나항공이 비슷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120억원, 166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매출 추정치가 현실화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18년 4분기(별도기준)에 세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5334억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기록하게 됩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소폭 하락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시기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빚어졌던 해운 물류 대란이 점차 정상화하면서 항공 화물 쏠림도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화물 특수 영향이 사라지는 동시에 코로나 엔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급증하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7대를 순차적으로 다시 되돌리는 작업을 해오다 최근 7대 모두 여객기로 복구를 완료해 여객 노선에 투입시키며 리오프닝(경기 재개)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달러 강세가 지속됐고 여기에 유가 상승 을 고려하면 당기순이익은 직전분기에 이어 손실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 물류 정체 현상으로 항공 화물에 쏠렸던 항공 화물 특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풀리기 시작했다”면서 “항공 화물량은 팬데믹 시기 대비 줄었지만 여객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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