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인 PC방도 먹통"…LGU+, 29일에 2번 인터넷 접속장애
새벽 3시께 인터넷망 장애, 콜센터 연결도 안돼
13시간만에 일부 지역 또 먹통
회사측 "디도스로 추정…우회루트 통해 복구"
피해는 명백하지만…약관상 피해보상은 쉽지 않을 듯
2023-01-29 21:20:11 2023-01-29 21:20: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 인터넷에 29일 하루 동안 두 차례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넷 접속뿐만 아니라 인터넷망과 연관된 와이파이, 인터넷(IP)TV 등의 서비스가 한때 먹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측이 우회루트를 통해 빠른시간 안에 복구를 완료했지만, 가정 내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인터넷망을 통해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께부터 LG유플러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터넷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장애가 발생한 것을 인지한 후 즉각 복구에 나섰으며, 19분 만에 서비스가 정상화됐습니다. 회사측은 내부 서버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또한차례 인터넷 접속장애가 또 발생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약 20여분동안 디도스로 추정되는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해 현재 우회루트를 통해 복구를 완료했다"며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하루 두 차례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생기면서 다수의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에는 접속 중이던 게임이 강제 종료됐다는 불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나왔습니다. 
 
문제는 주말 저녁 또다시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서 커졌습니다. 가족들과 TV를 시청하던 이용자들은 갑자기 먹통이 된 TV때문에 TV 셋톱박스를 껐다 켜보고, 공유기 선을 빼보는 등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콜센터 연결도 안 돼 원인도 모른 채 불편을 겪었습니다. 
 
저녁 장사를 하던 상인들, 주말 만석의 PC방을 운영하는 이용자를 모두 주말 시간을 날렸다며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PC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만석인 상태에서 인터넷이 안돼 주말 저녁 장사를 망쳤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LG유플러스 인터넷과 연결된 각종 페이의 결제도 불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유플러스는 20분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고 했지만, 소상공인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시간 넘게 인터넷이 안돼 배달대행을 통해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바쁜 시간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불만들도 올라왔습니다. 
 
이용자 피해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보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LG유플러스 인터넷 서비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연속 2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한달 누적시간이 6시간을 초과할 경우,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시간에 해당하는 청구금액의 10배에 상당한 금액을 기준으로 손해배상을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새벽과 저녁에 발생한 피해와 관련해 모두 이 시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IPTV의 경우는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가 중지되는 경우 및 월별 서비스 장애발생 누적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할 경우에 한해 손해배상이 진행됩니다. LG유플러스가 이번 장애 원인을 디도스로 지목하고 있는데, 회사측이 법령이 정하는 기준을 준수해 서비스했지만 사업자별로 디도스 공격을 받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하나의 면책사유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